Dear. my grandma project 4.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해지는 하늘을 보는 장면.
화장장에 가는 길, 버스 안에서 계속 눈물이 났다. 한 줌의 재가 된 할머니를 보고 무상함을 느꼈다. 힘 없이 계속 눈물이 났다. 마음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같았다. 할머니를 담고 있던 가슴에 구멍이 뚫렸나 보다. 할머니가 담긴 함은 여전히 따뜻했다. 할머니를 꼭 끌어안았다.
친척들과 헤어지기 전 함께 코다리집에 들렀다. 할머니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코다리집으로 들어갔다. 한편에 할머니를 두고 식사를 했다. 아직도 할머니가 가신 게 믿기지 않았다. 언제 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 아니,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 코다리집에서 나오는 길에 감나무를 보고 왈칵 눈물이 났다. 우리에게 감을 따주려고 올라갔다가 떨어진 기억이 생생하다. 감나무가 싫다. 하지만 감나무를 볼 때면 할머니 생각이 나서 마냥 싫어할 수도 없다.
집으로 돌아오니 해가질 시간이다. 할머니가 가시고 하늘을 보는 날이 부쩍 늘었다. 그중에서도 해가 지는 시간, 노을 보는 시간을 참 좋아한다. 모든 게 아름다워지는 시간, 내 마음에 있는 응어리나 걱정, 두려움이 모두 가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할머니와 지는 해를 본 날이 언제였을까. 할머니가 매일 앉아 있던 자리에 할머니가 없다. 할머니는 혼자 소파에 앉아서 지는 해를 얼마나 많이 봤을까. 지는 해를 볼 때면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하늘이 아름다운 날이면 할머니 기분이 좋구나 한다. 내가 보는 하늘이 아름다운 만큼, 할머니가 계신 곳도 아름다웠으면 한다.
이번 주 일요일에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할머니가 좋아하던 바나나 사가야지!
2021.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