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동안
없었는데 있게 되었어.
사는 동안
쉽거나 어렵거나
어떡하든 살아 있으려고 했었지.
살아 있는 동안
내 삶이 쉬운지 어려운지 알 기준은
온전히 나 혼자 만들지 않았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생각할 때부터
삶에 대한 기준이
좋게 자리하지 않았던 거야.
나는 지금 어디에 자리하나.
계속 있었던 날 보려고 하고
어디에 있었는지 그 자리를
보려고 해.
그 자리에서 다음 어디로 가게 될지
그런 생각보다
지난 자리만 더 잘 보려고 하지.
괜히 희망을 가지려고 해.
억지로 만드는 희망.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나은 자리로 갈 거라는 희망이야.
그래서 몸은
뭘 하고 있는데.
난 이런데
넌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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