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에 대한 착각, 우리 이야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어.
그림자는 어둠이고
어둠은 나쁘다는 그런 거 말이야.
만약 니가 투명하다면,
니 몸에 빛이 그대로 지나간다면
그림자는 없겠지.
물론 너도 안 보이겠지.
넌 투명인간이잖아.
투명하지 않게 오래전부터
몸이 그렇게 있는데
빛을 닮은 아니 빛 자체가 되려고
했던 때도 있었지.
빛이 그렇게 좋았을까.
너는 빛이 되는 게 좋아.
지금 몸이 좋아.
빛에 대해 그렇게 원하면서도
그림자에게는 왜 그랬을까.
그림자는 억울할 거야.
니 몸이 존재하니
빛을 당당히 맞이해 준 몸으로부터
그림자가 생기는 거잖아.
빛 뒤에, 몸 뒤에 그림자가 생기고
그런 그림자가
당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은
누가 왜 하고
그림자가 나쁘다 강요했던 걸까.
지금도 그럴까.
"도대체 왜 그래."
그림자는 어둠도 아니야.
니 몸 닮은 그림자가 비치는 곳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도 아니잖아.
빛이 어떻게 있냐에 따라
그림자도 또 얼마나 달리 보이는지
넌 알 거야.
니 몸은 그대로인데
빛이 이러면
그림자도 저런단 말이지.
그런 자유로운 모습이 있어.
빛과 그림자,
서로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럼 빛과 그림자 사이 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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