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므나의 비유

산책의 시간 20

by 박준택


누가복음 19장에는 '열 므나' 비유가 나온다


어떤 귀인(귀족)이 왕위를 받아 가져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 그의 종 열 명을 불렀다. 귀인은 그들에게 은화 한 므나씩을 주면서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그 돈으로 장사하라고 당부하였다.




그 후에 귀인이 왕위를 받고 돌아와서 그 종들이 각각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하여 그들을 불렀다. 첫 번째 종은 주인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다. 주인은 그에게 "착한 종아, 잘하였다"는 칭찬과 함께,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고 축복해 주었다. 두 번째 종은 주인의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만들었다. 주인은 그에게도 그의 수고에 맞게 다섯 고을을 차지하는 복을 주었다.




그런데 한 종이 문제였다. 그는 주인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보십시오. 당신의 한 므나가 여기 있습니다. 내가 수건으로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은 엄한 사람이라,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시기 때문에, 나는 주인님이 무서워서 이렇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에게 악한 종이라는 꾸중과 함께 심판을 내렸다.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심판한다.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로 알았느냐? 그러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았느냐? 그렇게 하였다면 내가 와서 그 이자와 함께 그 돈을 찾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종이 가지고 있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주인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었다. 그는 주인을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가혹한 사람으로 오해하였다. 하지만 그 종의 오해와 달리 주인은 둔 것만 취하고 심은 것만 거두는, 선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두 번째 문제는, 그 돈을 은행에 맡기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설령 주인에 대해 오해하였더라도 은행에 맡길 수는 있었다. 이것은 그가 지혜롭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주인의 재산을 늘리는 데에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종은 그 정체성 측면에서 자기 자신이 아니라 주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종은 주인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기 방어, 즉 무지하고 이기적인 자신에게 맞춤으로써 자기 본분을 어겼다. 그래서 주인에게 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비유는 주님이 재림하시기 전까지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지침이 된다. 주님은 두신 것과 심으신 것만 취하고 거두시는 선하고 정의로운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이 맡기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혜롭게' 장사해야 한다. 동시에 장사하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장사는 그 목적이 자신을 위하여 이윤을 남기는 데 있지만, 주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장사는 거기에 있지 않다. 그 목적은 주님을 위하여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따라서 주님이 맡겨 주신 일에 주님을 위하여, 뱀같이 지혜롭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다.


주님은 우리가 이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까지 이미 주셨다. '므나'는 100데나리온에 해당하는 돈이다.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다. 따라서 므나는 1천만 원에 해당하는 돈이다(1일 품삯 십만 원 기준). 주님은 모든 사람에게 은사와 재능을 그토록 풍성히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앞서 제시한 목적과 삶의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것이 열 므나 비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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