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느끼기
어제 신형 냉장고를 집에 들여놓았습니다. 덕분에 '엔돌핀(endorphin)'이 최고조로 분비된 아내와 저녁에 장을 보러 나왔습니다. 주중에 결혼기념일도 있으니 겸사겸사 근처 맛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운전하던 중에 밤하늘의 '달'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름에 반쯤 가린 '달'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이번엔 아내에게 '도파민(dopamine)'이 분출되면서 핸드폰 카메라로 '달'을 담기 위해 갖은 포즈를 취합니다.
"카메라로 안 찍혀~! 찍지 마~"
"너무 아름답다 그런데 카메라에 안 담기네!"
자동차가 코너를 돌면서 또다시 가로수에 잠시 가렸던 '달'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옅은 구름이 '달'에 면사포를 두른 듯 색다른 장면을 연출합니다. 아내는 또다시 핸드폰 카메라에 '달'을 담으려고 호들갑을 떱니다.
"카메라로 안 찍힌다니까~!"
"진짜 안 찍히네. 아쉽다....."
저 예쁜 달을 왜 카메라로 보려고 해?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야지!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멋진 말을 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