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질시스터즈 Apr 04. 2021

결혼부터 육아까지, 공감 백배 30대 육아 웹툰 추천

사람 냄새 나고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일상툰

▶ 4월 첫 번째 에디터 Sue의 Pick, "육아 일상툰"


나, 에디터 Sue는 소소한 일상 개그툰을 즐겨보는 편이다. 출퇴근에 치이는 '바쁜 현대인의 삶'을 살다 보면…… 이전 스토리를 모두 꿰고 있어야 하거나, 방대한 세계관의 스토리를 몰입해서 보는 것이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일상개그툰은 에피소드별로 회차가 구성되어있다는 점에서 자투리 시간에 보기 적절하고, 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 퇴근 후에 손이 많이 간다.


그중에서도 육아를 주제로 한 일상툰은 대개 "부모로서의 인생은 처음이라" 겪을 수밖에 없는 좌충우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육아 일상 속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민을 웹툰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승화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출산과 육아에 있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그와 맞닥뜨리는 사회 문제를 꼬집어내기도 한다.


결혼 생활과 양육에 대해 다루다 보니, 독자층은 30대의 주 양육자 분들이 많다. 그에 비해 결혼도, 육아도 먼 일처럼 느껴지는 나로서는 30대 인생 선배들의 삶과 고민을 엿보고, 일상툰 특유의 일상 속 소소한 재미들에 즐거움을 느끼며 미래를 덩달아 고민해보게 되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해 육아 일상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결혼생활 그림일기>, <어쿠스틱 라이프>를 추천해보려 한다.



| 1.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2019.09.01~연재 중)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단행본


이 작품은 공학박사 학위(닥터)를 가진 베르와 산부인과 전문의(닥터)인 안다의 육아 및 일상을 담은 일상툰이다. 박사가 연재하고, 의사가 감수하는 고학력자 부부의 일상툰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님께서 공학박사인 걸 강조하지 않아도 모를 수가 없는 게, 작품 곳곳에는 공대 개그와 대학원 랩실에 대한 비유가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가령 아이 양육을 '아빠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대학원 랩실의 기계 '알파똥'을 관리하는 일에 비유하질 않나, 웹툰 중간중간에는 논문을 인용하거나 양육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로우 차트까지도 등장한다.


아이 양육을 비유한 '알파똥'과 알파똥의 사이클


양육을 설명하기 위해 논문을 인용하거나… 플로우차트를 그리거나…


이 외에도 남편이 주 양육자일 때 겪는 일상을 비롯해 작가님께서 걸어오신 독특한 삶의 이력(공대생으로 연애 소설 써서 판권 계약하기, 트램펄린 타다 전신마비되기, 코스프레 대회 1등 하고 서울대 가기 등등)을 엿볼 수 있다. 세련된 그림체는 아니더라도 아이와 함께 생활하며 얻었던 감동, 기쁨, 그리고 슬픔, 무력감까지 모든 일화를 재치 있고 또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역량을 갖추셨다고 생각한다. 댓글에서는 닥터베르 작가님이 인생 N회차는 아닐지, 심리학을 복수 전공하신 건 아닐지 의심하는 것처럼 인간적으로도 멋진 작가님의 일화를 볼 수 있는 웹툰이다. (그렇지만 대학원은 안 가요……)



| 2. 결혼생활 그림일기 (2020.03~연재 중)


<결혼생활 그림일기> 소개


이 작품은 위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장난기 많은 부부와 아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에피소드로 하고 있다. 아내 수달과 남편 홀앵이의 아웅다웅 장난치고 다투는 결혼 생활 이야기부터,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결혼 및 육아툰이다. 사소하고 재치 있는 장난과 반응을 보다 보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자리 잡는다.


덕질 포인트를 꼽으라면 캐릭터들 특유의 째려보는 눈빛과 독자들을 중독되게 만든 '~예용' 말투, 그리고 캐릭터 중 하나가 과거를 회상하며 꺼내는 '일기장'이 있다. 거의 매 회차 꼭 등장하는 포인트들이므로 웹툰을 보시고 왔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아웅다웅 장난치고 다투는 홀앵이와 수달


재밌게 본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라면, 아이인 수랑이가 포클레인에 푹 빠져서는 엄마인 수달에게 포클레인 그림만 내내 그리게 하는 장면이 있다. 이에 수달과 홀앵이는 아이와 노는 것마저도 이상과 현실이 달랐다며 씁쓸해하는데…… 슬픈 상황을 희화적으로 표현한 장면에 웃지 않을 수가 없는 에피소드인 것 같다. 아무튼 <결혼생활 그림일기>는 이런 식으로 귀여운 캐릭터들의 야림과 장난을 실컷 볼 수 있는 일상툰이다.


엄마한테 포클레인을 계속 그리게 하는 수랑이
포클레인 놀이만 계속 해야 하는 육아 현실...


| 3. 어쿠스틱 라이프 (2010.08~휴재)


<어쿠스틱 라이프>는 오래 연재한 작품인 만큼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그림체로 느끼실 것 같다. 작가님의 가족인 게임 회사 아티스트(였다가 1인 개발자가 된) 남편과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딸, 쌀이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소소한 그림체와 일상 속 유머러스함으로 무장한 이 웹툰은 결혼 생활과 육아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순수했던 4살 시절을 지나 말썽꾸러기가 된 5살 시절을 보내는 아이를 보고 짱구를 떠올리는 장면이나, 딸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을 보고 '스스로 친구를 창조해'냈다고 말하는 편은 독자로서도 훈훈하면서도 오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단행본은 물론이고, 다음웹툰에서 시즌 12까지 볼 수 있다. (2018년도에 내년에 돌아오겠다던 작가님… 언제 오실까요)




아이를 보며 짱구를 떠올리는 난다 작가님


누구보다도 궁합이 잘 맞는 난다 작가님과 쌀이 


| 여담

이 외에도 출산과 육아의 고충을 잘 담아낸 쇼쇼 작가님의 <아기 낳는 만화>, <아기 키우는 만화> 시리즈, 순두부 작가님의 <나는 엄마다>를 비롯해 다양한 육아 소재 기반 인스타툰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건, 2008년~2013년에 연재될 때 재밌게 봤던 <일상날개짓>에 대한 소식이었다. 아기새(가람이)가 벌써 올해 18살이라니……!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묘하다. 최근 소식은 아래 작가님 블로그에서 더 볼 수 있다.



사람 냄새가 나고,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육아 웹툰들, 바쁜 생활 속에 소소한 행복을 찾고 싶을 때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글. Sue


이전 12화 네이버 웹소설 원작 <마른 가지에 바람처럼> 웹툰 추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