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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못된 꿈 이야기를 들려다오.
by
교실밖
Apr 16. 2021
아주 긴, 나쁜 꿈이었으면 좋겠다
오늘처럼 한껏 물 오른 봄날
생머리 팔랑팔랑 나부끼며
운동장 가로질러 뛰어와
친구와 선생님과 부모님과
가슴이 으스러지게 포옹하고
그 못된 꿈 이야기를 들려다오
기억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렇듯 소심하게 꿈이길 바라는 어른이어서
부끄럽고 미안하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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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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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의 캔버스
저자
'지훈이의 캔버스'를 비롯하여 몇 권의 책을 썼습니다. 종이책의 실종 시대에 여전히 그 물성과 감촉을 느끼며 읽고 쓰는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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