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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Aug 02. 2022

열대야를 이기는 법


한 주 전이었다. 무더위로 잠을 이루기 힘든 날의 연속이었다. 머리는 잡다한 생각으로 가득했고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이명은 더 기승을 부려 안팎으로 매미 소리가 났다. 부족한 잠 탓에 무기력증이 전신을 휘감았다. 그런 몸을 이끌고 퇴근했던 그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밖으로 나와 빠르게 걸었다.


점심시간에 걸었던 것을 합해 2만 보를 걸었다. 걷기 앱에 표기된 것으로는 일만 구천오백 보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속옷까지 남김없이 흠뻑 젖었다. 몸의 에너지를 다 쓴 것 같았다. 매우 피곤하면서도 개운했다. 물을 안 가지고 나간 것은 실수였다. 돌아왔을 때 500 cc 생수를 단번에 마시고도 갈증을 느꼈다. 탈수에 빠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그날 아마 걷지 않았으면 잠들기 힘들었을 것이다. 걷기가 날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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