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담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실밖 Sep 09. 2022

격리

6일하고 열다섯 시간 동안 방에 격리돼 있었다. 모든 감염병 증상은 꽤 좋아졌다. 격리 해제 7시간 전이다. 육체적 고통보다도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사실이 견디기 쉽지 않았다. 격리 장소에 화장실이 있고 밖을 볼 수 있는 창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시간에 맞추어 먹을 것을 넣어주고 안부를 물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었다. 훨씬 나쁜 조건에서 본인이 식사를 챙기며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테니 말이다. 여긴 고층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 창밖으로 보이는 건 온통 높다란 아파트 뿐이다. 그래도 그 사이사이 맑은 하늘이 보여서 좋았다. 지난 일주일이 꿈을 꾼 것처럼 아득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확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