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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Nov 06. 2022

가을 깊다

일요일에 강변을 걸으면서 다음 주엔 이 느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나무들, 길게 자란 억새풀, 갈색으로 변한 잡초들, 나를 감싸고 있는 공기의 느낌까지도 오늘 이 시간은 내 인생에서 유일하다. 오랜 세월 혼자 산책을 하면서 얻은 영감 역시 그날 그 순간에 느끼는 단 한번의 경험이다. 그것이 낱낱으로 분해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져 내 경험의 총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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