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웃었어? 0716
하루에 행복한 일 하나면 됐지 뭐_나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내 말에 사람들이 웃어줄 때
기분이 굉장히 좋아진다.
외향적인 성격도 한몫하겠지만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초등학교를 세 군데나 옮겨 다녔다.
어떤 학교에서는
왕따를 굉장히 심하게 당하기도 했다.
한번은 운동장 한편에서
반 여자 아이들이 나를 둘러싸고는
한 명씩 돌아가며 욕을 했다.
그 기억은 26년이 지나도
어제 일어났던 일처럼 선명하다.
그러다 보니 생겼던 버릇이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도
상대방이 나에게 웃어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놓였던 것 같다.
사실, 근데 중요한 건
내가 진심 웃었냐는 건데 말이다.
다행히도 그 일이 있고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나를 아끼는 사람은
내가 울건 웃건
항상 내 곁을 지켜준다는 것을 안 후로는
그 불안은 점점 사라졌다.
오늘도 잠시 힘든 표정을 한 나를 발견하고는
나의 소중한 사람이 다가와 묻는다.
"괜찮아?"
그 한마디에 나는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