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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엔젤 Aug 27. 2024

원어민과 사귄다고 영어 안늘어요

모든 것에 열심인 베트남 사람들

인도와 더불어서 베트남도 성장을 엄청나게 하는 나라이다.


 나라가 아닌 그'사람'을 사귀는 건데  이상하게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출신국가' 사람을 판단하는 이상한 선입견이 직도 사라지지 않는 이상한 고질병이 생겼다.

중국인은 더럽고 시끄럽다, 인도인은 뻔뻔하다,  일본인은 비열하다 등등.

 국가뿐만 아니라 인종에 대한 선입견도 있다.

흑인들은 머리가 나쁘다, 아시안들은 공부만 잘한다, 남미애들은 일을 대충 하고 놀기만 좋아한다 등등


나도 알고는 있다. 다문화 국가 캐나다에서 살아가려면 이런 인종, 국가에 대한 편견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지금 들어와 살고 있는 집에는 shelly라고 하는 베트남 여자애 한 명도 살고 있다.


며칠 전 셀리가 밤에  음악을 크게 듣는다고 다른 룸메이트들이 음악 좀 작게 줄여줄 수 없냐고 부탁하는 일이 있었다.  시끄러운 건 중국인이라서가 아니라 , 인도인이라서가 아니라 이 베트남 여자애의 성격이다.


운동을 가려고 하는데 나 뱃살 빼려면 운동을 해야 해
사마야도 운동한대.
혼자 하면 동기부여가 안되니
 우리 나중에 다 같이 가자!



주말 아침, 운동복을 입고 방을 나오니 퇴근을 하고 집에 온 Shelly 가 나에게 운동을 같이 다니자고 말을 하면서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주 6일 일하고 토요일 하루 쉬는데 일 끝나고 오면 운동을 다니는 모양이다.


오늘은 라면을 먹고 있는데 같이 사는 베트남 룸메이트가 파인애플을 가지고 식탁에 앉는다.

"So how long have you been in Canada?"


"Almost three years! My aunt lives in Seattle. My boy friend work in Canada so I chose to come to Canada to experience the culture."


"Is your boy friend Indian Canadian?"

"No he is Indian Indian. We met in Korea. He worked in Korea for serveral years. How about you?"


"6 years. I have Philiphino Canadian boy friend."


나에게 사진을 보여주는데 말하니까 어린 티가 확 난다. 애들은 얘가 좀 시끄럽다고 하는데 나는 밝아서 귀여워 보인다.


다음날 아침에 영어가 들리니 영화 자막을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중인가 보다.


"do you like watching a movie?"

라고 물어보았다.

영화보다도 프렌즈나 시트콤을 자주 본다고 했다.


"Not really. I watch movies with subtitiles to learn English Vocabularies"


어쩐지 같은 화면을 반복해서 보는 것 보니 내 예상이 맞았다. 남자친구가 필리핀 캐나다 인이면 영어로 대화해서 영어도 늘었을 텐데 아침에 크게 영어를 틀어놓으며 남 시선 의식하지 않고  공부하고 있는 것을 보니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나는 문득 궁금했다.


"네 남자친구가 영어를 잘하면 너도 자연스럽게 늘 텐데 따로

공부하니 놀랍다"

라고 물었다.


"난 남자친구를 많이 안 만나. 그리고 난 이렇게 나 혼자 영어공부할 때 빨리 배워"


"내 주변엔 영어 하는 남자 만나면 영어가 자연스럽게 는다고 안주하는 애들이 많은데 좋은 행동이다"

라고 말을 했다.



"응 나는 인생에서 딱 세 가지만 필요해.

                     Good body, Good English, Good Money"


건강한 몸, 좋은 영어, 많은 돈만 있으면 자기는 행복하다고 말을 하는 Shellly.


만족을 알고 감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복이라는 건 지금 눈앞에 있다.

나는 움직일 수 있는 몸, 유연한 영어, 렌트비를 낼 수 있는 돈, 세 개 다 가졌는데. 어쩌면 나는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가진 셈이다.


내가 가졌던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은 어땠을까?
뭐든지 열심히 산다?
 한국 사람등에 대한 질투가 많다?


셀리는 항상 싱글싱글 웃으면서 나를 대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사람인 나에 대한 질투가 있지는 않아 보인다.


 스스로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한 캐나다이다.  


셀리를 보면서 오늘도 깨닫는다. 행복한 인간으로 거듭나려면 내가 가진 사람에 대한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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