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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자유 Nov 18. 2022

단편소설을 완성했다


제목대로다. 단편소설을 완성했다. 그리고 그 소설을 수업시간에 발표했다.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긴 글을 읽어주고, 정성스럽게 피드백을 해줬다.



자리에 앉아 합평을 들을 때부터 눈물이 글썽거렸다. 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뿐인데, 깊고 어두운 곳에 방치되어있던 나의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합평이 끝나고 앞에 나가 작품 설명을 하는데,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아 제대로 말도 못 하고 내려와 버렸다. 나의 나쁜 버릇이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말보다 눈물이 먼저 나와버리는 것.



사람들은 나에게 소중한 공감을 해주었고, 선생님은 나에게 과분한 을 해주셨다.








6월에 소설 쓰기를 시작한 이후, 4개월 만에 완성한 첫 단편이다. 처음 썼던 글을 보면 진짜 많이 발전한 게 느껴졌다. 



1000자 정도의 가벼운 에세이부터, 5~6000자 정도의 짧은 이야기들. 그렇게 9월까지 20편 정도의 이야기를 썼다. 그리고 10월 한 달 동안 15,487자, 원고지 84매 분량의 단편 소설을 썼다. 짧은 글을 쓰는 것과 단편소설을 쓰는 건 완전히 달랐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했다.



2주 전 소설을 발표하고 나서부터는 거의 글을 쓰지 못했다. 대신 을 읽고 운동을 했다. 2주 동안 9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여섯 시 반, 30분 조깅을 했다. 문우들이 쓴 단편 소설도 많이 읽었다. 등단 작가님들과 동료들과 함께 술자리도 가졌다. 



도서관에 가는 건 여전히 두근거렸고, 아침 운동을 하면 상쾌했다. 술자리는 유익하고 즐거웠다.








이제 다시 쓰는 사람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4달 동안 열심히 달렸고, 2주 동안 열심히 쉬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한 달 반 동안 또 열심히 써보자. 



물론 초고는 거지 같고 쓰레기 같겠지만, 그냥 써 보자. 일단 써 보자.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멈추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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