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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자유 Dec 07. 2022

소설가가 되고 싶다면

신춘문예의 모든 것


소설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에는 독립출판 등 방법이 많다. 하지만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신춘문예'이다. 신춘문예에 당선되면 소설가로 '등단'을 하게 된다.



물론 신춘문예가 아닌 다른 문예지나 출판사 공모전 등을 통해서도 소설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지망생들은 중앙지를 통해 멋지게 등단하길 바란다. 마치 아무 대학이나 가려면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서울대 연고대를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



나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신춘문예'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지만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이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으니, 새롭게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써보려 한다.








1) 신춘문예란?

신문사에서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공모이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28개의 신문사에서 신춘문예를 시행하고 있다고. 소설뿐만 아니라 시, 희곡, 평론 등을 공모한다. 나는 단편 소설에 응모했으니 단편 소설 위주로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2) 공모 시기

신춘문예는 보통 10월 말부터 공모가 하나 둘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문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2월 초에 마감이 된다. 1월 2일 자 신문 지면에 당선작이 실리기 때문에 12월 중순쯤에 결과가 발표된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전에는 무조건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



3) 어떤 신문사들이 있나?

보통 중앙지와 지방지로 구분한다. 중앙지는 우리가 흔히 아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 등 전국에 보급하는 신문사이다. 보통 본사가 서울에 있다. 지방지는 경인일보/부산일보처럼 각 지역에서 보급되는 신문사들을 뜻한다. 보통 작가 지망생들은 중앙지 신춘문예에 당선되길 바란다. 그래서 경쟁률도 중앙지가 훨씬 높다.



4) 신춘문예 경쟁률은?

신춘문예는 분야별로 1년에 딱 1명만 뽑는 만큼 경쟁률이 아주 치열하다. 경쟁률이 잘 나와있지 않아 열심히 손품을 팔아 찾아봤다. 내 빅데이터로 봤을 때 중앙지는 500~700편, 지방지는 100~200편 정도 응모하는 것 같다. 이 중 단 한 명만 당선된다. 아주 빡세다.



5) 당선되면 좋은 점?

일단은 상금을 받는다. 신문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상금은 300~500만 원 정도이다. 그리고 소설가로 '등단'을 하게 된다. 당선되면 그 단편 소설은 지면에 실리기 때문에 누구나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소설이 당선됐는지 궁금하다면 '2022 OO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검색하면 모두 나온다.


이후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해서 단편 소설집을 내는 게 일반적인 것 같다. 등단 이후 2~3년이 작가 생활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채로 등단하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6) 응모하는 방법

일단 소설을 쓴다. 신문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원고지 80매 내외이다. 70매 내외인 곳도 있다. 원고지에 쓰는 것은 아니고, 그냥 한글에 쓴 후 문서 정보에 들어가 원고지로 몇 자인지 확인해보면 된다. 보통 10~11포인트로 A4 10페이지 내외로 나온다.


다 쓴 후에 응모할 신문사를 한 군데 정한다. 한 소설은 한 신문사에만 낼 수 있다. 중복 응모는 불가능하다. 여러 개의 단편 소설이 있으면 각각 다른 신문사에 낼 수도 있다. 응모할 신문사를 정했으면 각 신문사의 응모 요령에 맞게 문서를 정리한다. 보통 첫 장에 개인정보를 적으라고 쓰여 있다.


준비된 문서를 인쇄해서 서류 봉투에 담는다. 그리고 우체국에 가서 신문사에 부친다. 서류 봉투는 우체국에서 100원에 샀고, 빨간 매직도 우체국에 있었다. 인터넷 응모는 불가능하다. 이런 아날로그적인 제출은 처음이라서 떨렸다.



떨리는 순간..!!





첫 소설이라 당선을 기대하진 않지만 하나하나가 좋은 경험이었다. 이걸 제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을 만끽 중이다. 신춘문예에 응모하신 분들, 그리고 소설가 지망생 분들, 그냥 궁금해서 글을 보신 분들 모두 평안한 12월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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