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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레매거진 Mar 22. 2021

벤자민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헤엘로우?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테크를 고민하는 벤야(자)민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나왔던 장면이다. 패션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이해도 하고 싶지 않은 앤드리아(앤 해서웨이)에게 미란다(메릴 스트립)가 앤드리아의 할머니 스타일 스웨터 색상의 유래를 설명해주면서 패션의 가치에 대해 설명해준다. 기술도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이 그 증거다. 


오늘 이야기할 것들은 아직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겠지만 미래엔 당연하게 여겨질 법한 것들이다. 생각보다 상상은 빠르게 현실로 바뀌고 있다.



1. 자연에 가까운 공기청정기, 레스피라 RESPIRA 

Respira

출근길 공기가 상쾌하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 마스크를 안 쓴 거다. 


요즘 마스크가 필수라 그런지는 몰라도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느낌이다.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를 빨아들이고 공기 속 먼지를 여과한 공기를 내뿜는다. 먼지 여과는 보통 HEPA 필터로 먼지를 거르거나 전류가 흐르는 판에 먼지를 흡착시키는 방식이다.


냄새 제거는 원인 분자를 파괴하거나 숯 같은 것에 흡착을 시키곤 한다는데, 분자 파괴 방식은 효과가 그리 크지도 않고, 숯에 흡착된 냄새 분자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숯을 교체해주지 않는 한 공기청정기에서 계속 이상한 냄새가 나게 된다. 게다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제거는 환기를 시키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레스피라Respira는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얻은 공기청정기다. 식물의 뿌리 주변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미생물은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을 분해해서 식물의 생장에 도움이 되는 유기물로 변환시킨다. 


하지만 보통 화분에 심긴 식물은 많은 양의 공기를 여과시킬 수 없다. 레스피라는 식물 뿌리 주변의 미생물을 바이오 필터로 사용하기 위해 공기가 식물 뿌리 주변을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돕도록 설계했다. 수경 재배로 식물의 뿌리가 주변 공기와 쉽게 노출될 수 있게 하고, 팬으로 공기를 식물의 뿌리에 전달한다. 


꽤 어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용은 쉽다. 열흘에 한 번 물을 채워주고, 6개월에 한 번 종합 영양소를 넣어주면 된다.


벤야민 한마디 : 언젠가부터 인간은 너무 전기 장치에만 의지하는 듯하다.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얻어야 할 때다.


For more information :  https://www.respira.ca/



2. 우주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STARLINK 

Starlink

스페이스엑스SpaceX를 들어본 적 있나? 아니면 솔라시티SolarCity는? 아! 테슬라Tesla는 알 거다. 주변 주린이들이 많이 달려드는 거 같더라. 모두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회사들이다. 


일론 머스크의 꿈은 화성 테라포밍Terraforming*이다. 전기차인 테슬라를 만든 건 지구 밖은 산소가 없어 내연기관을 사용할 수 없어서다. 전기차의 연료인 전기를 공급해야 하기에 태양광 발전을 위한 솔라시티, 그리고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는 우주왕복선 스페이스엑스까지 모두가 큰 그림 아래 움직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스타링크Startlink는 우주에서의 통신을 위해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망이다. 이미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테라포밍Terraforming : 행성을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드는 것


스타링크 인공위성은 현재 1,000개 가까이가 지구 주변을 돌고 있어 미국의 몇몇 지역에선 스타링크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인공위성이 지속적으로 뿌려지고 있어, 스타링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 되면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낙후된 국가까지 자신들의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비행선을 이용해서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고민 중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스타링크는 그 고민을 기술적으로는 해결한 것처럼 보인다. 인공위성 인터넷을 사용하면 인터넷 망을 깔기 어려운 곳에서도 고속 인터넷이 가능하다. 아마존도 스타링크와 비슷한 프로젝트 카이퍼Kuiper를 진행 중이다.


벤야민 한마디 : 지구 주변에 수많은 인공위성이 떠도는 미래는 그리 달갑지는 않다. 영화 <승리호>가 생각나는 미래다.


For more information : https://www.starlink.com/



3. 수소 에너지 저장 시스템, 라보 LAVO 

LAVO

우리가 현재 가장 흔하게 많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전기다. 세계 곳곳에서 물이 떨어지는 낙차로, 바람의 힘으로, 태양의 빛으로, 불안전한 원자의 붕괴 등으로 전기를 만드는 중이다. 


온 세상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걸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여름에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지고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면 가끔 두꺼비집이 내려갈 때가 있다. 밤에 전기가 나가면 불도 안 들어오고 와이파이도 먹통이 돼 불편한데, 이보다 더 끔찍할 거다. 전기가 없는 날이 오래 지속된다면 문명은 퇴보할 게 분명하다. 


이런 어두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라보LAVO는 태양광으로 생성한 전기 에너지를 수소의 형태로 저장하는 장치다. 게다가 수소는 물을 전기 분해해서 만든다.


라보LAVO의 주요 구성은, 수소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연료전지, 증류수를 만들기 위한 정수기,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전해기, 수소를 저장하는 저장소다. 특히, 수소를 저장하는 저장소가 핵심 기술이다. 수소분자가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과 쉽게 결합하는 성질을 이용해 만든 특수 합금에 수소를 저장한다. 


라보LAVO의 부산물은 산소, 아니면 물이다. 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의 결합이다. 물을 전기 분해하면 수소는 저장하고 산소를 내보낸다. 수소를 연소시키면 에너지를 만들고 물을 내보낸다. 


그리고 이 모든 건 태양광으로부터 얻은 전기에너지로 작동하고, 보조 저장소로 리튬이온 전지까지 사용하니 꽤 완벽한 에너지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친환경이다.


벤야민 한마디 : 집에 거대한 보조 배터리를 설치하는 거랑 같다. 소형화한 이동형이 나온다면 캠핑 필수각이다. by 벨레 매거진


For more information : https://lavo.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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