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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기米, 참드림

밥맛 탐구생활 ⑥ 참드림

by 황반장

참드림 스토리


참드림은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국립 식량과학원이 육성한 품종으로 출수기가 8월 17일인 중만생종 품종이다. 이 품종은 2004년도에 기존 벼 품종인 ‘삼광’과 토종벼인 ‘조정도’를 교배해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중 토종벼인 ‘조정도라는 이름이 좀 눈에 띈다. 다양한 품종을 교배해 신품종을 개발하지만 토종벼를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참드림’이 경기도 벼 재배면적의 50.9%나 차지하는 일본 품종 아끼바레, 그러니까 추청을 대체하기 위한 품종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이런 시도에 좀 더 의의를 둘 수 있겠다.


이 삼광과 조정도를 교배한 벼는 ‘경기 5호’로 계통명이 붙여지고 이후 생산력 검정시험, 그리고 수원, 화성, 여주, 연천에서 지역적응 시험까지 10년의 개발기간을 거쳐서 2015년에 ‘참드림’이라는 품종명으로 경기도 전역에서 키워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여름에는 참드림?


‘참드림’은 추청을 대체할 품종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추청과 비교하는 항목이 많은데 그중 상온저장성이라는 영역에서 추청보다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둔 걸로 나타났다. 벼는 보통 가을에 추수해 계속 보관해 놓고 유통된다. 이러다 보니 다음 해 여름이 되면 뜨겁고 습한 시기를 거치면서 수분도 빠지고 맛도 변하고 선선도가 확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참드림은 상온저장에도 신선도가 상대적으로 좋은 품종이라는 것이다.


가장 뜨거운 8월을 기준으로 추청의 신선도가 50이라 한다면 참드림은 70선을 유지하지 때문에 한여름에도 좋은 밥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13℃로 저온저장할 때에도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저온저장 시설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의미 있는 특성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쌀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무더운 여름에는 상온 저장시에도 신선도가 상대적으로 좋은 참드림을 선택하는 게 좀 더 스마트한 구매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다.


참드림 저장성.jpg △ 참드림과 추청의 상온 저장성 비교 (출처 : 경기도 참드림 맛드림 고품질 쌀 재배 매뉴얼 - 경기도 농업기술원)



참드림의 맛


참드림은 맛에서도 추청이나 고시히카리보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밥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 아밀로스 함량이 19.5%, 단백질 함량이 5.4% 로 부드러우면서도 차진 맛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농사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수치상으로는 추청보다도 더 부드럽고 또 밥향도 강하지 않고 은은하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즐겨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기본에 아주 충실한 밥맛이다.



참드림의 미래


개발 초기에는 이 참드림이 품질은 좋은데 수확량이 많아서 정부보급종에 채택이 되지 않았었다. 수확량이 많아서 보급되지 않는다니! 국내에 쌀이 과잉 생산되고 있어서 농식품부는 10a, 그러니깐 약 300평 당 570kg 미만으로 생산되는 쌀 품종만 정부보급종으로 선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참드림은 경기도 4개 지역에서 시험 재배한 결과 평균 10a당 590kg으로 기준을 초과하고 있어서 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0년에는 정부의 종자 보급 계획에 포함되어 확산의 속도가 빨라질 계기를 마련했다.


생각에는 수확이 좀 많더라도 일본 품종 재배를 줄이고 남는 건 기차에 실어서 개성이나 해주로 보내면 어떨까 싶다. 참드림의 주산지인 경기도에서 개성 진짜 금방이다.






참드림 Summary


1. 특징

- 경기미 신품종


2. 밥맛

- 부드럽고 적당한 찰기


3. 추천음식

- 두부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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