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문장
지나간 글에 미련이 많다.
마뜩잖은 표현을 두고 자꾸만 돌아본다. 매만진다.
마치 이건 명분 없는 결벽과 강박의 중간 어디쯤 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미련이란 스스로의 글이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과 동시에 마땅한 최선 역시 찾지 못한 미로 속 교집합과 같다.
사랑도 그러했던가, 생각해 보면 아니다.
유독 글에 연연하는 나는 표 나지 않는 정돈처럼 지난 글을 곧잘 붙들고 뜯어본다.
어떤 날은 사랑하고, 대개는 채워지지 않는 그런 마음.
순전히 개인의 만족이자 지난한 버릇인 셈이다.
그래도 기어이 손을 댄 표현을 눈으로 읽고, 입으로도 한 번 더 소리 내어 읽으며 생각한다.
빛나는 표현에 대해 생각한다.
학창 시절 책 가까이 읽고 쓰기를 즐기던 나의 문장에 스스로 반하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담백하고도 신선했다.
양질의 사랑을 받아 윤이 나는 그것을 두고 또 보았다.
최근 일련의 글에 있어 대안을 구하지 못한 나는 이 미련이 부끄러운 나를 재촉하는 양심인 것만 같다.
작가의 정신 역시 꾸준히 읽고 쓰는 지속에 있듯 그것은 자신의 경지와는 별개의 꾸준한 사랑이자 정성일 터.
읽기에 소홀해졌고, 쓰기마저 둔탁해진 내가 생각한다.
더 이상 사랑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읽고 보아야겠다고.
결백한 사랑을 거두기 위해 보다 꾸준해져야겠다고.
빛나는 문장을 위해, 결백한 마음을 위해 오늘의 나는 좀 더 고단해져야 할 것만 같다.
★오늘의 추천 BGM
*대문이미지 출처: Pexel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