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이 없어요.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한 가지가 있어요. 바로 강한 ‘자의식’이에요. 조금 더 정확하게는 ‘자기초점적 주의’라고 불러요. 즉 내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에 과도하게 주의가 집중되어 있는 것을 가리켜요.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내가 상대방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나 자신의 모습에 지나치게 주목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은 자신이 스스로를 엄격하게 스캔(검열)하고 있는 것인데 타인의 시선도 그럴 것이라고 가정하는 거죠. 이렇게 자의식(자기초점적 주의)이 높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해요. 심지어 ‘원래의 자신보다 더 나은 모습’처럼 보이려고 애써요. 그러다보니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어요.
이럴 땐 남들이 나에게 생각보다 별로 관심이 없다는 ‘팩트(fact, 사실)’를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편해져요. 내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나의 시시콜콜한 것까지 주목하고 나에 대해 생각하고 기억할 것 같지만 그것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일 뿐이에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모두 ‘자기중심’적인 존재에요.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남보다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보내듯이, 다른 사람들도 다들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자기가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기에 바쁘다는 의미에요. 물론 남들이 내 일에 참견한다거나 내 뒷담을 하는 등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어요. SNS의 내 게시글에 ‘좋아요’나 댓글 같은 반응들이 올 때도 그런 착각에 빠지기 쉬워요. 하지만 그것 역시 그들에게는 잠깐의 인사치레나 호기심 또는 지나가는 구경거리 정도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만약 예외적으로 나에게 ‘진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비난이 아닌 ‘애정’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진정한 ‘내 사람들’일 거에요.
그러니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어 힘들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해보세요. “너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야.”, “아무도 너한테 관심 없어.”, “다 자기 살기도 바빠.” 라고요.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많다는 착각이 벗겨지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 나를 향한 사람들의 말이 비난으로 느껴져 자꾸 대인관계를 피하게 된다면, 그 말들이 다음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속으로 분류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아요. 그것이 나에게 ‘상처주려고 악의로 퍼부어진 말’인지, ‘뜻 없이 내뱉어진 말인지’ 아니면 ‘관심과 애정은 있는데 잘 몰라서 서투르게 표현된 말인지’인지. 가만히 관찰하다보면 사람들이 뱉는 말 중엔 상처 줄 악의보다는 별 뜻 없는 말이나 잘 몰라서 서투르게 내 뱉어진 말들이 훨씬 많아요. 이것이 구분되다보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전보다 확실히 편해질 거에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먼저 나의 시선으로부터 나를 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