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음악

아이와 음악

by 세만월

모차르트 자장가 버전을

아이에게 여럿 들려줬다.

아이는 옛날 어린이집에서 틀어준 건지를

일일이 기억해 내고 내게 말해줬다.

어, 이건 틀어준 거다, 하며.

그럼, 이건 어때?

와이준의 <잘 자라 우리 아가>

재즈 발라드 버전을 들려줬다.

커피숍 온 거 같아 싫어, 한다.

하하하. 나는 크게 웃었다.

커피숍에 왔으니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들잖아, 한다.

커피맛이 짜, 아이가 덧붙여 말했다.

아, ○○는 커피맛이 짜구나.

아, 아니 쓰다. 쓰다를 짜다로 착각했어.

아이는 착각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아, 쓰다.

이제 그만 들을래.

그래, <야채수프> 읽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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