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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2

아이에게

by 세만월

엄마가 호주서 가장 좋았던 거 3개 맞춰볼래?

첫째 절벽(블루마운틴)

둘째 코알라(페더데린 동물원)

셋째 야경


음, 엄마가 좋았던 거 3개는

첫째 루나파크

둘째 신데렐라

셋째 절벽

넷째 ○○랑 김치우동 김치찌개 먹은 거


*체크아웃 동안 아이에게 다시 물었더니

일등과 이등 사이에 김치우동 김치찌개 먹은 거라 한다.

아 맞다. 그랬지.


그럼 엄마가 ○○가 가장 좋았던 거 3개 맞춰볼게.

첫째 루나파크

둘째 절벽

셋째 수영장


음, 아니야.

첫째 절벽

둘째 먹이 준 거

셋째 루나파크

넷째 인형 뽑은 거

다음은 김치우동 김치찌개 먹은 거


아, 먹이 준 게 좋았구나.

응.


페더데린 동물원은 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덥다고 짜증을 냈던 곳이었다.

블루마운틴은 아이가

처음에 절벽에서 사진을 안 찍겠다고 시큰둥하던 곳이었다.


아이 맘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아이가 오늘 여행이 좋았다니 다행이란 생각으로

맘이 놓였다.


아이는 또다시 피곤에 곯아떨어져

내 옆에서 잘 자고 있다.

몇 시간 뒤 뉴질랜드로 간다.

Good night, sweetie!

Good night,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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