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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루트 Dec 11. 2024

페즈, 길을 잃다

모로코 페즈의 골목길을 걸었다.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굉장히 복잡한 길,


그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내 인생도 이토록 꼬였을까...’      


매일 같은 골목에서 걷기 시작하지만 

그 길에 들어서면 같은 길을 만나기 어렵다. 


길치도 아닌데... 

길에 대한 두려움이 스며들었다.      


길이 좁아서일까?

분명 어제 지나온 것 같은 길인데,   

매 순간 낯설었다.


열흘 후 뒤에도 페즈는 매번 새로운 미로였다.      


사람은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만,

페즈는 가봤던 길마저 두렵게 했다.


매번 다른 얼굴을 보이는 그 골목길.      


하루는 끝까지 걷기로 작정하고 걷고 또 걸었다.     

 

어느덧 해는 저물어 가고

발걸음은 방향을 잃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아

순간 주저앉아 버렸다. 


굳게 닫힌 집 문처럼 

그 천년의 견고한 길은 

자신의 자리를 쉽게 내어 주지 않았다.      


“길은 스스로 찾으라 한다.

두려움을 딛고, 주저앉지 않고, 머리를 굴려

다시 방향을 잡으라고.” 


페즈의 미로는 내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사는 것도 그렇다.

수많은 길 속에서 어느 길을 택할지는

오로지 나의 몫이다.


새로운 길을 뚫든, 이미 난 길을 걷든.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

두려움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는 것.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면, 

그 길을 걸어야만 나의 길이 된다는 것. 


인생의 길도 결국, 

내가 만들어가는 나만의 길이라는 것.          


음악과 함께 한 번 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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