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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루트 Dec 18. 2024

잘 모르겠어요.

요즘 내 마음은,

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버그 난 GPS 같아요.    

  

"재계산 중… 재계산 중…"만 반복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자꾸 멈춰요.     


친구들은 이미 취업 준비를 끝내고

“직장인 인증”을 자랑하거나,     

자신만의 멋진 길을 찾고

SNS에 여행 사진 같은 걸 올리더라고요.     


근데 저는… 음…

그저 한숨 셀카만 쌓이고 있어요.     


사실 제 문제는요,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것!     


좋아하는 것도 딱히 없고, 잘하는 건…

글쎄요...? 밥 잘 먹기?      


“어떤 길이든 얼른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만 급한데,

정작 내비게이션이 꺼져버린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부모님께선

“이제 너도 빨리 취업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시고,     


저는 속으로

“맞아요! 맞다고요! 저도 알아요!!!”를 외치면서도

또 다시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중이에요.     


솔직히 제 속도는 느려도 너무 느린 것 같아서

점점 제 자신이 작아지고,

괜히, 거북이처럼 움츠러들어요.          


친구들은 다들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 혼자 뒤에 남겨진 느낌이 드네요.           


그렇게 선배에게 내 속내를 내비쳤다.

일주일 쯤 지났었나...

선배에게 한 통의 메일이 왔다.      


혹시 말이야,!

하늘을 본 적 있어?     

별빛은 수백만 년을 여행해 우리에게 도달해.

그렇게 느린 여정에도 여전히 빛나잖아.     


너도 그래.

네 속도로 걸으면 돼.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도 없어.

왜냐하면, 네 걸음은 너만의 이야기가 되니까.     


천천히 흘러가도 좋아.

너는 이미 멋지게 걷고 있어.

그리고 그 끝에서,

네가 얼마나 빛날지 기대할게.  


그렇다,

난 버그 난 GPS가 아니었다.

그저 내 속도로 길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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