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거리마다 반짝이는 불빛과 캐럴이 울려 퍼진다.
집 안에도 설렘이 번지고,
네 살짜리 아이의 작은 손이
매일 밤 기도로 모인다.
“산타 할아버지,
저 올해 정말 착했어요. 선물 꼭 주세요.”
고사리 같은 손끝과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순수한 기대가 가득하다.
오늘은 공룡 장난감,
어제는 자동차 장난감.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의 소원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어느 날,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귓속말로 말한다.
“엄마, 엄마도 산타 선물 받고 싶지? 이렇게 해봐”
“화내지 않기”
“낮잠 자기”
“웃기”
“엄마, 이렇게 하면 산타가 진짜 선물 줄 거야.”
귀여운 말 한마디에 웃음이 났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 울렸다.
화를 덜 내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짧은 낮잠은 작은 충전이 되고
웃는 순간은 하루를 빛나게 한다는 걸
나는 왜 잊고 살았던 걸까.
나의 산타는 나의 아이다.
행복의 비밀을 속삭여 주는
작은 산타 말대로
세 가지 비밀을 지켜볼까 한다.
내 하루가 조금씩 더 나아지고,
조금 웃을 수 있는 날들이 늘어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