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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루트 Nov 28. 2024

흐름

나는 프리랜서다.


일이 몰아칠 때도 있고, 한산할 때도 있다.      

올해 진행하기로 했던 프로젝트가 자꾸 불발된다. 

벌써 세 번째다. 


생각대로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아 

마음이 자꾸 좁아진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어떤 거야?'

'매일 출근해?'     


환한 미소를 짓는 여자 친구에게 

그냥 일이 많아 바쁘다는 거짓말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마음이 길을 잃었다.      


그녀의 작은 관심도 의식되고  

실망을 줄까 조바심도 난다.       

자꾸만 초라해지는 나를 감추려 

옆에 앉아 시선을 바닥에 둔다.      


'오빠, 사람마다 각자의 흐름이 있대. 

바라던 방향과 다르게 흘러가더라도,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엔 괜찮아 질 거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이 세 글자에 

불안하던 숨이 서서히 고른 리듬을 찾아간다.      


구겨졌던 마음이 펴지고,

마음에 봄이 찾아왔다.      



*한 번 더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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