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매시간이 건조하다며
아메리카노를 흥미 없이 마셨던 날,
생기를 잃은 눈빛으로
창밖을 의미 없이 바라보고 있던 내게.
공기조차도 무겁고
버겁다고 생각했던 그날,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 후배가 어렵게 말을 시작한다.
선배, 그거 알아?
예전에 작업 같이 할 때.
엄청 빛이 났었어.
반짝반짝
그 누구도 못했던 걸 선배가 했냈었어.
그때 진심 멋있었어.
누구나 한번쯤 있을 법한 정점의 순간,
어차피 지나간 과거이고
지난 간 나였을 뿐이라고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선배, 지금도 그 빛이 나요.
집에 와서 맥주 한 캔을 마실 때
안주처럼 그 말이 떠올라
입안에 오래오래 맴돈다.
화려한 미사여구도, 설명도 없는
어쩌면 단순한 몇 단어가 떠돈다.
어쩌면,
나를 너무 쉽게 포기해 온 것은 아닐까.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못할까 두려운 것은 아닐까.
신중함이라 믿었던 건 사실, 회피는 아니었을까.
지금도 그 빛이 나요,
잊혔던 기억이 살아나면서
마음에 바람이 불어왔다.
당신도 지금, 빛이 나요.
당신의 이야기를 한 번 더 영상으로 들어 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