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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루트 Nov 27. 2024

빛나요

살아가는 매시간이 건조하다며 

아메리카노를 흥미 없이 마셨던 날,      

생기를 잃은 눈빛으로 

창밖을 의미 없이 바라보고 있던 내게.      


공기조차도 무겁고 

버겁다고 생각했던 그날,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 후배가 어렵게 말을 시작한다.      


선배, 그거 알아?

예전에 작업 같이 할 때. 

엄청 빛이 났었어. 

반짝반짝 

그 누구도 못했던 걸 선배가 했냈었어.

그때 진심 멋있었어.                


누구나 한번쯤 있을 법한 정점의 순간, 

어차피 지나간 과거이고 

지난 간 나였을 뿐이라고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선배, 지금도 그 빛이 나요.       


집에 와서 맥주 한 캔을 마실 때 

안주처럼 그 말이 떠올라 

입안에 오래오래 맴돈다.      

화려한 미사여구도, 설명도 없는 

어쩌면 단순한 몇 단어가 떠돈다.        


어쩌면,

나를 너무 쉽게 포기해 온 것은 아닐까.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못할까 두려운 것은 아닐까.  

신중함이라 믿었던 건 사실, 회피는 아니었을까.        

   

지금도 그 빛이 나요, 

잊혔던 기억이 살아나면서 

마음에 바람이 불어왔다.      


당신도 지금, 빛이 나요. 



당신의 이야기를 한 번 더 영상으로 들어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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