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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Oct 02. 2019

<다 같이 놀자 동네 세바퀴> 전시에 초대합니다.

씨프로그램,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소다미술관이 함께 준비한 전시 오프닝

<다 같이 놀자, 동네 세바퀴> 전시는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놀이와 놀이 환경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자 씨프로그램,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소다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놀세권: 플레이넷 PLAYNET' 전시 (2019.06.03~2019.07.14,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나아가 2019년을 사는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전시로 확장되었습니다. ‘놀이 환경(놀세권)’, ‘요즘 어린이들의 목소리’, ‘동네’를 키워드로 제시하는 이번 전시의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다 같이 놀자 동네 세바퀴> 전시가 새롭게 시작합니다.


지난 6월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렸던 '놀세권:PLAYNET' 전시 기억하시나요?


씨프로그램에서 후원한 '동네 놀이환경 진단도구 개발연구'를 기반으로 엄마아빠 건축가 5팀이 놀이터, 공원, 도서관, 미술관 등 11개 놀이장소를 브릭 Brick으로 만들어 하나의 뛰어놀기 좋은 동네(놀세권)를 구현한 전시였는데요. 한 달여 짧은 기간이었지만 12,5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해주셨습니다.


각기 다른 규모의 놀이 장소를 표현한 11개의 브릭 Brick 작품
가장 인기가 많았던  브릭 Brick 벽. 매일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전시를 기획, 준비, 실행하다보니 "지금 이 순간, 2019년을 사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듣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연구자가 바라본 놀이, 놀이환경 혹은 연구 '대상'으로서의 어린이들이 아니라, 놀이 '주체'로서 본인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소다미술관과 함께 2019년을 사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다같이 놀자, 동네 세바퀴>라는 전시를 새롭게 기획, 제작했습니다.

 



<다같이 놀자, 동네 세바퀴> 어떤 전시일까?


#2019년을 사는 어린이들의 목소리


이번 전시는 기획 단계부터 실제 경기도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5학년으로 구성된 ‘어린이자문단’의 목소리를 담아 준비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며 놀고 있는지, 더 즐겁게 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의 사전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반영하여 마련되었는데요. 전시벽 곳곳에서, 혹은 무심코 집어든 놀이도감에서조차 어린이자문단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이자문단 '김연담' 친구의 편지로 시작하는 전시 인트로 / 자문단 친구들이 직접 선정한 30가지가 담긴 놀이도감


특히 야외 꿈자람터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이동형 전시 ‘내 손 안의 놀이터’와 ‘뭐하고 놀지? - 요즘 어린이들이 추천하는 바깥놀이 30’ 놀이도감 모두 어린이자문단이 제작에 함께하여 의미를 더했는데요. 어떤 친구들이 어떤 놀이를 추천했는지 놀이마다 이름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전시 오프닝에 놀러 온 어린이자문단 친구들이 전시장과 놀이도감에서 본인의 이름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고 본인의 이름이 나오면 뿌듯하게 가족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했습니다. 아이도, 부모님도 모두 뿌듯해하는 표정을 보며 괜시레 울컥했지요.  

 

어린이자문단 친구들아 기억나니, 지난 4월.. 우리동네 놀세권 체크리스트를 하던 너희들의 모습!


#놀이환경, 그리고 놀세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놀세권은 ‘어린이들이 뛰어놀며 자라기 좋은 동네’를 의미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놀세권:PLAYNET' 전시와 마찬가지로, 씨프로그램에서 후원한 “동네 놀이환경 진단도구 개발연구"를 토대로 기획되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도 김연금 소장(조경작업소 울), 최이명 박사(도시 계획학) 외 2명이 약 15개월에 걸쳐 서울 4개 동네에 사는 어린이 94명의 놀이 행태를 분석하여 동네 놀이 환경의 물리적인 조건을 도출한 연구 결과와 함께 연구를 토대로 엄마 아빠 건축가 5팀이 구현한 하나의 뛰어놀기 좋은 동네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참을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자문단 친구. 어떤 놀이를 상상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을까?


#박물관이 뛰어놀기 좋은 동네로


전시 공간은 어린이들의 공간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로 컨셉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마치 네온 골목 같달까요? 투명한 네온색의 파빌리온이 곡선의 흐름으로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어서 어린이들은 전시 공간을 탐험하며 새로운 친구들, 어른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다양한 놀이 장소를 발견하면서 마치 작은 동네를 산책하듯이 전시 공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놀이로 1길, 2길이라 불리는 구역별 명칭도 동네가 떠오르지 않나요?


게다가 군데군데 작은 개구멍(?) 같은 입구들이 놓여 있어서 오가는 재미가 쏠쏠하죠. 전시장에서 우연한 만남, 마음껏 돌아다니는 재미를 즐기듯 각자의 동네에서도 마음껏 탐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투명한 벽 사이로 새로운 사람과 눈인사와 미소를 나누는 따뜻한 경험


나아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라는 공간 전체가 어린이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열린 ‘뛰어놀기 좋은 동네 놀이 환경, 놀세권’이 될 수 있도록 기획전시실 밖 야외 공간 (꿈자람터)에서는 어린이자문단과 함께 만든 <뭐하고 놀지? 요즘 어린이들이 추천하는 바깥놀이 30>와 다목적 놀잇감 <내 손 안의 놀이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야외 꿈자람터에 전시한 '내 손 안의 놀이터'. 각종 놀잇감이 놀아달라며 기다리고 있다.
야외 꿈자람터가 금세 놀이터로 변해버렸다.



전시 살짝 맛보기


10월 1일,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시 오프닝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요? 그리고 전시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어린이자문단과 함께 울컥했던 순간


이번 오프닝은 어린이자문단 친구들이 함께 해줘서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더 즐겁게 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부터, 전시 인트로 글을 써줬던 김연담 친구의 편지 낭독까지 재밌는 대화가 오갔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시를 기획, 준비할 때 들었던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오프닝 때도 들을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전시가 완성된 모습을 초기부터 함께 해준 어린이자문단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Q. 어떤 놀이하며 노는 것을 좋아하나요?

A. 경찰과 도둑, 인간 채소, 보드게임, 피구, 축구...


Q. 이렇게 우리는 놀이를 좋아하는데 왜 잘 놀지 못할까요? 무엇이 바뀐다면 더 잘 놀 수 있을까요?

A. 부모님들의 학원 욕심
놀이공간 개선
놀 시간에 공부해라 말고 공부할 시간에 놀아라
딱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안전이 확보된 시설이 없어서 놀이 환경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전시 서문의 기반이 된, 편지를 낭독해준 김연담 친구
다소 딱딱한(?) 오프닝이 끝나고 자문단 친구들이 가장 신나게 놀았던  그물 놀이터


#유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함께 어울려 즐기는 전시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라는 점입니다. 마치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동네를 '놀세권'이라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본래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는 6~7세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온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는 기획 단계부터 자문단 친구들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해서인지 유아는 물론, 초등학교 중, 고학년 어린이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전시로 탄생했습니다.

 

초등학교 중, 고학년 친구들에게 특히 인기 있었던 장소는 이런 곳입니다. 누구든지 현재 사는 주소를 지도로 출력해 각종 놀이, 놀이 장소 도장을 찍으며 동네 놀이 환경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놀이로 2길'과 각자가 상상하는 뛰어놀기 좋은 동네를 브릭 Brick으로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놀이로 3길'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참여 콘텐츠를 통해 이번 전시가 초등학교 중, 고학년 어린이들이 마음껏, 즐겁게 뛰어노는 기회가 되는 것과 동시에 어린이 또래 간, 혹은 어린이와 어른 간에 놀이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지도 출력해서 도장도 찍다가 브릭으로 뛰어놀기 좋은 동네도 만들다가.. 바쁘다 바빠!




지금 이순간, 2019년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놀이와 놀이 환경에 대해 어린이, 가족 관람객들이 함께 생각해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전시 <다같이 놀자, 동네 세바퀴> 어떠셨나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어떤 연령대든 어린이들이 신나고 행복하게 놀다 보니 어느덧 동네 한 바퀴가 아니라 세 바퀴를 돌며 뛰어놀 수 있는 그런 동네, ‘뛰어놀기 좋은 동네, 놀세권’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확대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방문기, 기획자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소식은 SEE SAW 뉴스레터 '우리 동네 놀세권' 매거진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에요.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번 주말, 우리 동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나요!!!!



우리 동네 놀세권을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및 포스터 다운로드:



'<다 같이 놀자 동네 세바퀴> 전시에 초대합니다' 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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