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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Oct 08. 2020

세종시, 수원시에 트윈세대를 위한 도서관을 만듭니다.

세종시, 수원시 space T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C Program, 도서문화재단 씨앗이 함께 공공 도서관에 트윈세대 전용 공간을 만드는 'space T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여기서 트윈세대란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단어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12~16세 아이들'을 의미합니다. 작년에 개관한 전주시립도서관의 '우주로1216'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세종시, 수원시와 함께 새로운 space T를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소식을 기대해주세요.



전주에서 트윈세대들의 탐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2월, 전주시립도서관에 트윈세대 공간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12월 20일, 도서관 오픈과 함께 트윈세대 전용공간 우주로 1216이 문을 열었습니다. 약 11개월에 걸쳐 공간을 기획하고 만들며 동시에 운영을 준비했는데요.


트윈세대 공간이 국내 최초였다는 점은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공간을 만든 후에 더 많은 곳에 공간을 확산할 준비를 하는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전문가 팀과 함께 트윈세대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공간을 계획하고 조성하면서 트윈세대 친구들에게 필요한 경험을 설계하고,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느끼며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철학과 가이드를 세우는 일까지 공들여 준비했습니다.


공들여 아이들과 함께 기획한 과정 : EUS+ 건축워크숍,  진저티프로젝트: 내-일은 크리에이터 동아리 (사진: 917스튜디오)


열심히 준비한 공간을 마주한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늘 왔었다는 듯, 공간 구석구석을 누렸습니다. 12월 20일 공간을 오픈하고 코로나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던 2월 20일까지, 정확히 두 달 동안 누적 방문 횟수는 약 3,400회였습니다. 공간이 문을 닫기 직전인 9시경에 들러서 매일 출입 도장을 찍는 친구들도 생겨났죠.


코로나 상황이 조금 좋아졌던 지난 8월 즈음, 공간은 다시 문을 열고 아이들을 맞이 했는데, 소문을 듣고 전북의 학교들에서 방문 예약을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머물러 있는 오전과 이른 오후 시간대에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었습니다.  


다시 악화된 코로나 여파로 문을 닫고 있는 건 아쉽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언제든 가고 싶은 공간이 공공 도서관 안에 있다는 것, 없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숨구멍이 될 편안하고 넓은 공간이 여전히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우주로1216의 든든한 운영팀은 공간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날 순 없지만 스토리스튜디오와 함께 온라인 경험의 기회를 만들며 트윈세대 친구들과의 접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발장에 가득찬 아이들의 신발 (사진: 우주로1216)
낙서도 하고 창밖을 보며 책도 읽고 (사진: 우주로1216)
가끔은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사진: 우주로1216)


이렇게 오랫동안 공들여 전주시의 공간을 만든 건, 전주시 공간뿐만 아니라 이후 만들어질 새로운 공간 기획에 반영할 수 있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롭게 탐험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으니 전주시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많은 트윈세대 친구들도 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서관 파트너, 세종시와 수원시


엄격한 기준으로 함께할 지자체 파트너를 선정했습니다.

트윈세대 공간을 만드는 spaceT 추진단은 꽤 세심하고 구체적인 기준으로 함께할 지자체 파트너를 선정합니다. 공간을 ‘잘’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공간이 오랫동안 트윈세대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없어지지 않고) '유지'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다음과 같은 기준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습니다.


트윈세대 공간 프로젝트 (spaceT) 협력 지자체 선정 기준 (자료: 신혜미)


특히 중요한 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입니다. 실제 지자체장의 의지가 있고 정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던 지자체들은 어떤 사업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할지 조금만 설명해도 바로 이해하시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십니다. 이럴 경우 이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할 운영팀의 지속성도 담보될 수 있죠. 그래서 어쩌면 요식행위로 보일 수 있는 협약식의 자리도 꼭 만듭니다. 시장님을 만나 이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리더의 든든한 지원은 공간의 기획부터 참여한 운영팀이 전문가팀과 논의해온 기획 방향에 맞게 (수많은 민원들을 이겨내며) 아이들을 만나고 실험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또한 이렇게 오래 함께할 운영팀이 트윈세대 공간의 취지와 의미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다양한 실험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신지 자주 대화하며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런 빡빡한(?) 기준으로 협력할 지자체를 찾던 와중 자신감을 보이며 먼저 연락 주셨던 곳이 세종시와 수원시입니다.



첫번째, 세종시의 이야기


청소년의 일상과 문화를 고민하던 세종시

세종시는 시립 대표도서관을 건립하면서 청소년 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지자체였습니다. 세종시는 전체 인구의 약 24%가 어린이 청소년 인구입니다. 각 지자체의 전체 인구 대비 어린이 청소년 인구의 비율이 평균 17.5% 인 것을 감안한다면 자치단체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그래서인지 시장님, 국장님을 만났을 때 청소년 문화, 청소년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곳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자주 하셨습니다. 청소년 문화기획단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함께 기획하기도 하는 지자체였죠. 더불어 도서관 건립 TF가 생기고 지역 곳곳의 복합 커뮤니티 센터 내 11개 도서관을 만들며 막 운영을 시작하시던 참이었습니다. 그만큼 도서관이라는 공간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 건립 TF를 이끌고 있고, 추진단과 협업하고 있는 담당 사무관님은 2019년 전국 도서관대회 때부터 전주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사례를 눈여겨보시고, 공간이 완공된 후 한달음에 달려가 공간을 둘러보시기도 하고, 최근 씨프로그램이 운영하고 있는 스토리스튜디오까지 찾아와 청소년이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운영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주셨습니다.  


세종시립도서관 곳곳으로 공간 경험을 확산합니다.

청소년 공간이 필요한 여러 개의 후보 도서관 중 현재 시립 대표도서관으로 만들고 있는 도서관 3층의 일부 공간을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내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시립대표도서관이 만들어지면서 함께 공간이 문을 열 계획이라 새롭게 문을 열 도서관의 개관 일정에 맞춰 공간은 문을 열게 될 예정입니다. 대표도서관이 전체 시립도서관의 정책과 사업들을 결정하는 만큼 다른 도서관에도 트윈세대 공간의 실험들이 확산되어 더 많은 세종의 트윈세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세종시립도서관 / 현장소장님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계시는 이 공간이 트윈세대 공간이 됩니다 (사진:신혜미)


지난 7월 말 협약식을 기점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리서치를 통해 세종시 트윈세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분석 중입니다.  앞으로 어떤 공간이 만들어질지 기대해주세요.


세종시 시장님과 협약식 날의 대화 (사진:세종시) / 낯설지만 필요한 자리! 어색해하지 않아요..! (사진: 문기원)



두번째, 수원시의 이야기


어린이도서관을 넘어서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을 고민해온 수원시 

수원시에서는 이미 15년간 아이들을 만나온 슬기샘어린이도서관에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수원시는 어린이 청소년 인구가 약 20만명입니다. 서울을 제외하면 자치단체 기준으로 어린이 청소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자체입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이미 오랫동안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만큼 아이들과 관련된 인프라도 제법 잘 갖춰져 있는 좋은 도시입니다. 특히 수원시는 어린이도서관이라는 개념이 낯설 수 있는 15년 전부터 3곳을 만들어 운영 중이었는데 이 3곳의 도서관을 총괄하는 도서관이 슬기샘 어린이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도서관을 찾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오셨던 팀이라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그 공간에서 아이들에게 제공되면 좋을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습니다.


트윈세대 친구들이 공공의 인프라를 함께 누렸으면..!

수원 슬기샘 도서관이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도서관의 입지였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가 가까이에 있어 물리적으로도 찾아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쌓인 시간이 만들어낸 울창한 녹지를 자랑하는 큰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트윈세대 친구들이 공원과 도서관에서 일상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도서관 옆 큰공원! (사진: 신혜미)


수원은 콘텐츠가 업데이트되지 않고, 공간 자체도 노후화되어 사용자가 많지 않은 도서관 3층을 리모델링하여 트윈세대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달나라 별나라는 어떤 공간이 될까요? (사진: 신혜미)
이 너른 복도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사진: 신혜미)


아쉽게도 코로나 확산세일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어 공식적인 협약식을 할 순 없었지만, 시장님과 도서관 사업소, 그리고 어린이도서관을 관리하는 문화재단에서까지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전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8월 킥오프를 시작으로 수원의 트윈세대 이야기를 면밀히 들어보는 중입니다.




이렇게 올해, 청소년들에게 지역적으로도 중요한 두 지자체의 도서관에 트윈세대를 위한 도서관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은 다르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도서관을 함께 만들면서 두 지자체들의 운영자들에게도 든든한 동료가 더 생겨 반가우셨길 바라봅니다. 두 팀이 함께 고민을 나누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팀이 함께 만나 워크숍도 합니다. 운영자분들의 이야기는 차차 전할게요! (사진_신혜미)


그럼 이 공간들은 어떤 팀들이 기획하고 있을까요?


세종시, 수원시의 트윈세대 친구들이 이 공간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물리적 공간 * 콘텐츠 * 운영자 영역을 담당해주실 든든한 전문가 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소개는 다음 편 글을 기대해주세요.


세종 공간을 만들고 있는 팀 살짝 선공개


여전히 트윈세대를 위한 도서관 실험은 진행 중입니다.


아이들이 이 공간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함께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곧 만나게 될 세종시, 수원시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지, 이 친구들이 시간을 보내게 될 공간은 어떤 방향으로 기획될지 따듯한 시선으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 C Program Play Fund 신혜미 매니저

편집: C Program Play Fund 김정민 매니저



<세종시, 수원시에도 트윈세대를 위한 도서관이 생깁니다> 글 어떠셨나요?


첫 번째 트윈세대 공간, 전주시립도서관 우주로 1216이 궁금하다면?


세종시 트윈세대 공간을 만들고 있는 도서관건립 TF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수원시 트윈세대 공간을 만들고 있는 슬기샘어린이도서관팀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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