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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소영 Oct 24. 2021

목뼈는 어떻게 생겼을까

스페셜한 cervical 뼈의 형태적 특징


사람 몸 중에 가장 인공적인 부분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인공적'이라는 말의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



'인공적'이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 만든 것', '사람의 힘으로 만든 것'인데 이로서는 설명이 부족하다. 왜냐면 정말 인공적으로 섬세하게 무언가를 잘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본인의 손임에도 본인이 핸들링 못하는 똥손도 있으니까. '사람의 힘으로 만든 것'이라는 정의는 인공적이라는 말을 다 담기엔 아쉬운 감이 있다.


나름대로 정의를 추가하면 '인공적'이란 '꼭 사람의 의도 하에 만들어진 것처럼 사람의 뜻에 들어맞거나, 아무렇게나 생겨나지 않은 듯 계획적으로 보이는 것'이지 않을까.



그럼 다시 질문.


'사람 몸 중에 가장 인공적인 부분은 어디일까?'



여기에서 '가장'이라는 표현을 빼고 부담없이 생각해본다면 나는 사람 목 뼈(cervical vertebrae)라고 대답할 거다. 마치 드릴이나 펀치로 뚫은 듯, 얄밉도록 깔끔하게 작은 구멍이 나 있다. 그 안으로 혈관이 주행하는데 마치 이 구멍은 혈관을 보호하면서 혈관이 지나갈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뚫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구멍이 transverse foramen이다.(후에 더 이야기 해보겠다.)



그리고 제일 위에 있는 cervical 1, 2는 그 모양이 퍼즐처럼 맞추어져 있는데 이 둘의 모습도 참 찰떡같은 것이 인위적으로 보인다.



우선 cervical vertebrae 위치부터 보고 가자.(이후 vertebrae는 생략하고 언급하겠다.)











cervical은 위 그림에서 보듯이 머리 밑에 있고 척추의 가장 윗부분 뼈들이다.


cervical의 어원은 라틴어로 'neck'이라는 뜻의 cervic-에서 왔다.


비슷한 이름으로 자궁에 cervix라고 있는데, 이는 cervical이랑 어원을 함께하며 자궁목이라는 뜻이다.



그 다음 cervical의 형태적인 특징을 파악해보자. 다른 척추뼈들과 비교하면 그 특징이 잘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척추뼈는 아래처럼 생겼다.



보라색이 Lumbar


분홍색이 Thoracic








이 둘은 통나무 같은 body가 있고, 양 옆에 날개 같은 transverse process가 있으며, 꼬리처럼 spinous process가 있다.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cervical은 느낌이 다르다. Lumbar와 thoracic과 비교해보자면 이렇다.


빨간색이 cervical.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 thoracic 과 lumbar 는 아래 이미지같은 느낌이 있다.


귀 달고 날개 달고 꼬리 달린 무언가가 날라가는 느낌?











하지만 Cervical 은 뭔가 반지같이 생겼다.


같은 척추뼈가 맞나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장식적이고 다르다.(적어도 나는 그럼)







cervical의 가장 큰 특징은 가로로 뻗은 돌기에 구멍이 있다는 점이다.


이 구멍을 가로돌기(transverse process)에 있다고 하여 transverse foramen이라고 하고,


이 안으로 혈관들이 지난다. 마치 혈관들이 지나갈 수 있게 구멍을 맞춰 뚫어 놓은 것 같달까.


그래서 나는 cervical 뼈들이 참 인위적으로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위 이미지가 transvers process 의 위치를 나타내는데 cervical은 그 위치에 구멍이 있다.


그리고 transverse process 가 다른 뼈들에 비해 양 옆으로 나온 느낌도 덜하다.




검색을 해보니 cervical의 특징을,


'transverse foramen',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 spinous process(척추뼈 뒤로 뻗은 가시돌기)',


'안장 모양(saddle)' 이라고 정의한다.



위 이미지에서처럼 spinous prcoess가 두 가지로 나뉘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사실 나는 서양 문화권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승마를 잘 몰라서 그런지, 어디를 봐서 cervical이 안장 모양인지는 잘 모르겠다. 계속 보면 안장 같은 거 같기도 하지만 솔직히 아무리 봐도 올라타면 되게 불편할 거 같이 생겼다.



이처럼 cervical은 독특하고 인위적인 형태를 갖고 있다. 이 중 특히 첫 번째와 두 번째 뼈는 분명한 형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이후 게시물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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