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
방 청소 좀 하면 어떨까.
밥 먹었으면 싱크대에 갖다 둬야지
.....
퇴근하고 집에 오니
잔소리 폭탄을 장착한 듯
속사포로 할 말이
너무 많다.
듣기 싫다는 표정을 잔뜩 장착한
아이의 얼굴에
또다시
잔소리 장착하고
시작~~
눈에서 멀어지기 전에
나의 계획을 완주해야 되는 것처럼
속사포로 전후방 할 거 없이
마구마구 쏟아낸다.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말은 천리마보다 빠르게
입에서 튀어나온다.
꽝!
야!
"말하는데 버릇없게 뭐하는 행동이니,
빨리 좀 쫌 치우라고"
"한다고"
"한다고만 하고 맨날 그대로니까 이러잖니"
양손을 옆으로 뻗고서
"어쩔 TV"
우, ㅆ "저쩔 TV다"
순간 아이의 얼굴에서 놀랍다는 듯
"어떻게 알았어"
"뭘"
"저쩔 TV로 받아치는 거"
헐...
순간 어이없는 웃음이 나온다.
목소리도 한 톤 낮게
"좀 치우고 살자"
하고 나오는데
순간 웃음이 났다.
참 요즘 아이들의 웃음 포인트
단순하구나.
"어쩔"이라고 하면 "저쩔"
하는 건 당연한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