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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경 Feb 25. 2022

어쩔 TV

반사~~

방 청소 좀 하면 어떨까.

밥 먹었으면 싱크대에 갖다 둬야지

.....

퇴근하고 집에 오니

잔소리 폭탄을 장착한 듯

속사포로 할 말이 

너무 많다.


듣기 싫다는 표정을 잔뜩 장착한

아이의 얼굴에

또다시

잔소리 장착하고

시작~~

  

눈에서 멀어지기 전에

나의 계획을 완주해야 되는 것처럼

속사포로 전후방 할 거 없이

마구마구 쏟아낸다.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말은 천리마보다 빠르게

입에서 튀어나온다.


꽝!

야!

"말하는데 버릇없게 뭐하는 행동이니,

빨리 좀 쫌 치우라고"

"한다고"

"한다고만 하고 맨날 그대로니까 이러잖니"

양손을 옆으로 뻗고서

"어쩔 TV"

우, ㅆ "저쩔 TV다"


순간 아이의 얼굴에서 놀랍다는 듯

"어떻게 알았어"

"뭘"

"저쩔 TV로 받아치는 거"

헐...

순간 어이없는 웃음이 나온다.

목소리도 한 톤 낮게

"좀 치우고 살자"

하고 나오는데

순간 웃음이 났다.


참 요즘 아이들의 웃음 포인트

단순하구나.

"어쩔"이라고 하면 "저쩔" 

하는 건 당연한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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