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하루
마음이 가장 슬픈 날
빨간색 카네이션
드렸던 적이
한 번도 없는
너무도 드리고 싶었던
꽃...
5월 8일
20대에 난
주인 없는 꽃을
주인 있는 꽃처럼 산다.
하지만
꽃은 사는 순간부터
길을 잃은 꽃이다.
마음은
서럽고
꽃은 마음처럼 붉다.
이틀 뒤
또다시 어버이날
이제 받는 나이지만
난 항상 드리고 싶다.
투정 부리며
툴툴거리며 드리고
온화한 미소로 안아주는
그런 상상 속의 부모에게
드린다...
우리
아이들은
길 잃은 카네이션을 사지 않도록
옆에서 오래오래 받으련다.
다짐을 하며
카네이션을 꽃집에서
한 참을 내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