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대학원 2학기가 시작되니
맘이 바쁘다.
학교에 오면 녹음이 반겨주니
발걸음은 신난다.
강의실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있다 보면
정신과 몸은 유체 이탈한다.
뇌에 들어가는 양이 한계가 있는데
하루 종일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에 힘을 빡
하지만 이내 정신이 흐릿하다.
젊은 MZ세대들의
힘차고 생기 넘치는 기운을 느껴서 그런지
마음은 덩달아 청춘이다.
수업이 끝나고
캠퍼스를 터덜터덜 걷고서
알싸한 맛의 마라탕에 맥주 한잔
혼술하고
집으로 향하련다.
고생한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음식으로
뇌와 몸의 피곤함을 씻어보련다.
배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믿음과 신념을 갖고
열심히 열심히 나아간다.
천천히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