랫풀다운으로 등 운동하면서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의 몸매 중에서 큰 키 다음으로 꼽는 것은 떡 벌어진 어깨입니다. 팔뚝이 굵은 남자, 가슴이 빵빵한 남자, 섹시한 복근 있는 남자, 허벅지가 쩍 갈라진 남자를 꼽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겠으나, 그보다는 넓은 어깨를 가진 어깨깡패를 대체로 좋아합니다.
그런데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넓은 어깨를 가졌다는 것은 속칭 등빨이 좋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깨 근육은 등 근육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근육입니다. 등 운동 없이 어깨 운동만으로 어깨가 넓어 보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반대로 어깨 운동 없이 등 운동만으로 어깨가 넓어 보이도록 하는 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넓은 어깨를 가지려면 등 운동이 필수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광배근이 발달되어야 합니다. 광배근은 등을 넓게 감싸고 있는 큰 근육으로, 이 부분이 발달하면 허리와 대비되어 V자 형의 상체가 강조되고, 시각적으로 어깨가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광배근을 발달시키는 여러 운동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운동 중 하나가 랫풀다운(Lat Pull Down)이라는 운동입니다. “Lat”이라는 말자체가 광배근을 뜻하는 “Latissimus Dorsi”의 약자입니다. “Pull”은 “끌다, 잡아당기다”를 뜻하고, “Down”은 “아래로”를 뜻하니, “Lat Pull Down”이란 “광배근을 겨냥하여 위에서 아래로 당기는 운동” 정도로 풀이될 것입니다.
랫풀다운 동작을 보면 굉장히 단순해보이고 심지어 재밌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냥 앉아서 위에 있는 바를 아래로 당기기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랫풀다운을 해본 분들이라면, 랫풀다운을 헬스트레이너에게 배워본 분들이라면, 올바른 동작으로 랫풀다운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 줄 압니다. 랫풀다운뿐만 아니라 등 운동 자체가 다른 운동에 비해 꽤나 어렵습니다.
팔이나 하체 같은 부위는 내가 힘을 주면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가슴 같은 경우는 고개를 내려서 쳐다보거나 거울을 통해서 가슴 근육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가슴 운동을 가장 즐겨합니다. 가슴 운동을 마치고 나면 가슴이 범핑된 걸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오늘 하루 뭔가 제대로 운동했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등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눈으로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운동 초보자분들은 등에 힘을 주거나 등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는 게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등 운동할 때, 여러 근육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등 근육을 집중적으로 자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등 운동을 잘못하면 운동을 마치고나서 등보다는 팔이나 목이나 허리 같은 부위가 아플 수 있습니다.
그래도 등 운동은 해야 합니다. 등은 우리 몸의 중심을 지탱해주는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등 근육이 약하면 척추가 불안정해져 몸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또한, 우리 현대인들은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는 편이라 어깨가 앞으로 말려있고 등이 굽은 경우가 많습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강한 등 근육이 필요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굵은 팔뚝과 갈라진 복근보다 중요한 신체부위는 등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삶에서 우리는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만 집중하다보니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만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등 근육을 관리하는 것처럼 내면의 강건함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인생을 지탱하는데 중요한 힘이 됩니다. 이는 마치 건강을 위해 랫풀다운으로 열심히 등 운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는 거와 같습니다. 덩달아 여자들이 선호하는 몸매가 되는 것은 덤입니다.
렛풀다운을 하며
오늘도 딴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