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재의 일상 이야기
지난주까지 언제 그렇게 더웠나 싶을 정도로 오늘은 시원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러다 조금만 더 지나면 긴팔 긴바지를 입는 계절이 금방 오겠다고 생각하는 경재.
경재는 아침에 둘째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주문하여 테이크아웃 한다. 그리고 근방 50m에 있는 내과로 간다. 최근 2주간 계속 설사를 해서 그렇다. 건강해지겠다고 여러 영양제를 사서 복용하는데, 그중 마그네슘을 복용한 후로 설사를 하고 있다. 찾아보니 마그네슘이 빈속에 먹거나, 몸에 안 맞으면 설사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마그네슘만의 문제가 아닐 거고, 분명 뭔가 추가로 잘못 먹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내과로 들어간다.
아침부터 병원에는 사람들이 많다. 대충 봐도 10명 이상은 된다. 카운터 직원은 저번 방문했던 의사로 예약해주겠다고 한다. 경재는 아무 생각 없이 알겠다고 하고는 대기석에 앉았다. 의사가 2명 있는데, 1번 진료실은 대기가 5명이고, 2번 진료실은 10명 정도 있었다. 근데 경재를 2번 진료실로 예약을 해준 거다. 경재는 카운터로 가서 더 빠른 1번 진료실로 해달라고 했다. 카운터에서는 알겠다고 변경해 주겠다고 했다. 1번은 여자 의사고, 2번은 남자 의사다. 1번 진료실로 대기가 바뀐 걸 확인하고는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로 경재의 이름이 호명되고, 1번 진료실로 들어갔다. 여자의사는 마스크를 썼지만 눈웃음으로 아주 친절하게 인사를 하며 어디가 불편하냐고 물어봤고, 경재는 설사를 2주간 했다고 했다. 따로 잘못 먹은 건 없고, 마그네슘을 복용했더니 그렇다고 하니, 의사가 맞다고 마그네슘 먹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하면서도 경재가 들고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리키면서 카페인도 설사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심하면 카페인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여의사의 친절한 설명과 눈웃음에 경재는 봉인해제되고 감사합니다 하면서 진료실을 나온다. 약국에서 약까지 받아서 집으로 가서는 얼른 약을 먹었고 약을 먹으면서도 여의사의 친절한 목소리 톤과 눈웃음이 자꾸 생각난다.
오후에는 첫째의 하교 시간에 맞춰 첫째와 함께 안과로 갔다. 경재가 최근 왼쪽눈이 눈썹이 걸리는 느낌 또는 가려운 느낌이 자꾸 들어서다. 안과에 가서 예약을 하고 대기하려고 소파에 앉자마자 경재 이름이 호명되었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또 여의사다. 의사는 첫째와 함께 들어온 경재에게 보호자와 함께 왔네요라고 했다. 경재가 진료를 받으러 왔고, 딸은 따라온 건데 보호자와 함께 왔네요라는 말은 무슨 의미이지, 딸이 내 보호자라 생각하는건가 잠깐 1초간 생각하며 경재는 본인이 진료를 보러 온 거라고 했다.
의사는 말을 수정하며 딸과 함께 왔네요라고 한다.
의사는 경재의 눈을 보더니 아주 깨끗하다고 속눈썹은 문제없다고 한다. 그러더니 가렵지 않냐고 물어봤고 가렵다고 하니 알레르기 결막염인 거 같다고 하며 약과 눈물약을 처방해 주었다. 경과를 보며 다음번에는 시력검사도 해보자고 해서 속으로 시력은 라식수술해서 엄청 좋습니다라고 생각하며 말로는 수고하세요 하고 나왔다.
약국에서 약을 받고는 얼른 눈에 약을 넣었고, 그래도 눈썹이 걸리는 느낌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플라세보 효과라도 느껴보고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오늘 오전 오후 두 번 병원을 방문했고, 모두 여의사였다. 여의사 모두 친절했고, 상냥했다. 돌싱 경재는 오전 오후 모두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사들의 상냥함에 마음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병원에 들어갈 때는 불편하게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편안하게 나오는 경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