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Yawn
입이 째지도록 하품을 했다. 누가 먼저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였을지도, 나였을지도.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순간 우리 둘은 동시에 입을 벌렸고, 서로를 바라보다가 함께 웃었다는 것이다. 말도 없고, 특별한 동작도 아니었지만,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었다. 입을 벌리는 단순한 행위 속에서, 우리는 같은 리듬으로 숨쉬고 있다는 걸 느꼈다.
‘Yawn(하품)’이라는 단어는 고대 영어 ginian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크게 벌리다’, ‘열다’를 뜻하는 게르만어 뿌리 gin-에서 비롯되었다. 원래 하품은 졸음뿐 아니라 놀람, 경이로움 같은 감정에도 반응하는 동작이었다고 한다. 단순히 피로의 신호가 아니라, 몸이 무언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그게 바로 하품이다.
신생아는 하루의 3분의 2 이상을 수면으로 보낸다. 하지만 그 긴 잠의 흐름 속에서, 아기들은 자주 하품을 한다. 졸려서만이 아니라, 긴장된 몸을 스스로 진정시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들었다. 게다가 하품은 ‘전염’된다. 엄마가 하품을 하면 아기가 따라 하고, 아기가 하품을 하면 아빠인 나도 입을 벌리게 된다. 특히 친밀한 관계일수록 더 잘 전염된다고 한다. 그런 순간, 우리는 서로의 피로와 감정을 조용히 나누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하품은 피로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쉬어도 괜찮다’는 무언의 허락이기도 하다. 나도 지쳤고, 너도 지쳤구나. 그러니 우리 함께 쉬자. 하지만 그 허락을 받고 우리도 잠시라도 쉬기 위해선 빨리 잠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작은 몸으로 뱉어내는 커다란 울음소리를 감당해야 한다. 마치 '뭐하고 있어? 얼른 나를 재워서 꿈나라로 보내줘!'라고 혼내는 듯 한 그 소리. 쉽게 적응되지 않으며 때로는 약간의 두려움을 동반하는 그 소리.
육아는 피로의 연속이다. 밤중 수유, 낮잠 거부, 안아달라는 작고 집요한 손길과 울음들... 정신없는 하루 속에서, 문득 마주하는 하품의 순간이 있다. 극적인 감정은 없지만, 그 조용한 입 벌림 하나가 서로의 상태를 알아보는 언어가 된다. 눈물도, 웃음도 아닐지라도, 하품은 긴 육아의 여정 속 고요한 공감이다. 작고 조용한 하품 하나. 잠시나마의 평화로운 시간을 위해서 놓쳐서는 안 될 그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