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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미, 한성기업은 브랜드 팬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발견하고 반응하고 반영하고 연결하라

by 박찬우

대한민국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인 어묵과 게맛살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한성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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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업의 성공은 2001년에 출시한 '크래미'라는 혁신적인 제품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게살의 모양이나 향을 흉내낸 당시 저가 '게맛살' 시장에 한성기업은 품질과 혁신에 집중함으로써 저가 경쟁을 회피하고, 크래미라는 독점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였습니다. '크래미'는 게 다리살의 맛과 식감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습니다. 고품질의 명태 연육을 사용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고, 이는 곧 국민적인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크래미는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한성기업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프리미엄 맛살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한성기업의 역사가 크래미 하나로만 채워진 것은 아닙니다. 1970년대부터 이미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생산하며 어묵 시장을 선도해 왔고, 2000년대 이후에는 햄, 소시지 등 육가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디지털 시대를 맞은 한성기업의 변화입니다. 최근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며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 마케팅을 실행 중입니다. 특히 MZ세대와의 소통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 성공적으로 진행된 '와일드 크래미슐랭' 캠페인을 살펴보면서 60년 전통의 식품회사가 어떻게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리고 한성기업이 브랜드 팬덤을 어떻게 활용하여 고객과 소통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성기업의 브랜드 팬덤, 한성 CLUB

오랜 역사와 누구나 아는 대표 제품들을 가진 기업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들의 단순한 '구매'를 넘어선 깊은 '애정'과 '믿음', 즉 '브랜드 팬덤'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성기업도 브랜드 팬덤 구축을 기획할 때 "우리가 팬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팬을 찾아서 연결해 주자"는 전략으로 한성기업에 애정과 믿음을 갖게 된 지지자를 먼저 발굴하고 연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한성기업의 대표 제품인 '크래미'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고객들을 '쉐프드한성'이라는 이름으로 구분 짓고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2024년부터 시작하게 되었죠. 약 1년간의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운영의 자신감을 얻고 난 후 정식 브랜드 팬덤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크린샷 2025-09-20 075517.png 한성기업의 브랜드 팬덤 '한성 CLUB'

2025년 3월, 기존의 '쉐프드한성'에서 'CHEFde한성', '한성테이스터', '한성 STARS'로 확장된 한성기업의 브랜드 팬덤 '한성 CLUB'을 론칭하였죠.



한성CLUB은 "일상 속에서 '맛있게 행복하게 한성기업'을 공감하며,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건강한 일상의 레시피를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 한성의 진짜 베프들의 모임이라는 친근하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로 한성기업 전 제품을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로 정의하였습니다.


한성 CLUB의 'CHEFde한성'구조는 게임처럼 단계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먼저 'CHEFde한성'은 '한성기업의 제품으로 창의적인 레시피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분들' 중에서 선정하는 지지자 발굴 프로그램입니다. 크래미 김밥부터 어묵 파스타까지, 자발적으로 한성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공유해 주는 지지자들을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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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CLUB의 'CHEFde한성'

구조는 게임처럼 단계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먼저 'CHEFde한성'은 '한성기업의 제품으로 창의적인 레시피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분들' 중에서 선정하는 지지자 발굴 프로그램입니다. 크래미 김밥부터 어묵 파스타까지, 자발적으로 한성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공유해 주는 지지자들을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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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CLUB의 '한성테이스터'

새롭게 추가된 한성테이스터는 '한성기업 제품을 자발적으로 리뷰하고 추천하는 분들' 중에서 선정하는 지지자 발굴 프로그램입니다. "이 핫바 진짜 맛있어!" 같은 핫바나 햄 등 그 자체로 완성된 제품군들의 자발적 리뷰어를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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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주 선정된 CHEFde한성과 한성테이스터들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서 활동점수를 획득해 '한성 STARS'로 레벨업 하는 구조입니다. 마치 게임에서 경험치를 쌓아 레벨 업하는 것처럼 말이죠.


결국 한성기업의 전략은 명확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자발적으로 한성기업의 제품을 리뷰하거나 레시피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지지자를 기반으로 팬덤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떻게 먹어야 맛있지?'라는 질문에 가장 진정성 있게 답할 수 있는 건 바로 그 제품을 실제로 사랑하는 고객들이니까요. 한성기업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레시피를 미디어로, 기업이 아닌 고객이 전파하는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한성기업 인스타그램, 선택과 집중의 소통 플랫폼

한성기업은 홈페이지, 자사몰, 블로그 등 다양한 디지털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가운데, 특히 수많은 소셜 미디어 채널 중 인스타그램을 주력 소통 플랫폼으로 '선택'하고 MZ세대와의 소통에 '집중'하여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스크린샷 2025-09-23 133323.png 한성기업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한성기업이 다양한 SNS 플랫폼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시각적인 매력이 중요한 '음식'이라는 특성상 인스타그램만큼 적합한 플랫폼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성기업이 인스타그램을 단순한 홍보 채널이 아닌, 팬들과의 쌍방향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성기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이 직접 만든 레시피 이미지를 공유하고, 제품 활용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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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업의 참여 문턱을 낮춘 참여 이벤트

또 다른 특징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설계입니다. 초성 맞히기, 응원 메시지 남기기, 아이디어 코멘트 등 스마트폰으로 1분 이내로 끝나는 간단한 동작으로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설계한 참여 문턱을 낮춘 참여 콘텐츠가 특징입니다. 콘텐츠의 내용과 시각적인 표현도 젊은 세대의 언어와 문법으로 소통하여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친구처럼 편안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성CLUB 팬덤 활동의 중심 허브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성기업은 'CHEFde한성'과 '한성테이스터'가 직접 만든 레시피와 리뷰 콘텐츠를 공식 인스타그램에 주기적으로 게시합니다. 이는 곧 '고객이 만든 콘텐츠가 브랜드의 주요 콘텐츠가 되는'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입니다. 단순한 기업 홍보가 아닌,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정성과 신뢰를 높입니다.


이러한 전략의 효과는 명확합니다. 한성CLUB 멤버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공식 계정에 소개되면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동시에 잠재적인 팬들에게는 '한성 CLUB'에 대한 호기심과 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결국 브랜드와 팬, 팬과 팬, 팬과 잠재 고객을 연결하는 효과적인 생태계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인스타그램 계정이 제품 정보와 이벤트 공지 위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한성기업은 처음부터 다른 접근을 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팬들을 발굴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팬들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60년 전통의 기업이 디지털 시대에 맞춰 고객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팬덤을 활용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를 통한 놀이 한 판, 와일드 크래미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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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업의 크래미슐랭 캠페인

2025년, 한성기업은 브랜드 팬덤을 활용한 가장 성공적인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크래미슐랭' 캠페인은 한성기업의 최근 마케팅 전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캠페인은 '2025 고객사랑브랜드대상' 냉장가공 부문을 8년 연속 수상한 '와일드 크래미'의 핵심 제품 특징인 '결대로 길게 찢어지는' 식감에 주목했습니다. 단순한 요리 재료의 장점을 넘어, 이를 '밀가루 면 대체재'라는 새로운 가치로 재해석함으로써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나 글루텐 프리와 같은 최신 식음료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캠페인명은 세계적인 미식 평가 가이드인 '미쉐린(Michelin)'을 패러디한 '크래미슐랭'으로 명명되었습니다. 이는 제품에 대한 권위를 부여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네이밍 전략입니다. 단순한 레시피 공유 이벤트를 '최고의 크래미 레시피'를 찾는 미식의 장(場)으로 격상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와일드 크래미슐랭 레시피'를 만들어 올리는 '놀이'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고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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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초기 활성화를 위해 두 가지 전략을 활용했습니다. 첫 번째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소문내기 이벤트'였습니다. 초기 많은 사람들에게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한성기업이 인스타그램에서 특징적으로 활용했던 쉬운 이벤트, 공유를 통한 <소문내기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기업의 홍보와 더불어 고객이 직접 홍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죠.


두 번째는 한성CLUB의 전략적 활용이었습니다. 선정된 한성CLUB의 CHEFde한성과 한성테이스터들에게 돌발 미션으로 '크래미슐랭' 캠페인 참여를 내걸었습니다. 한성CLUB 멤버들의 놀동인 '레시피 개발'이기에 참여율을 높이고 초기 참조할 만한 레시피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빠르게 초기 캠페인의 활력을 찾는데 매우 효과적인 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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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미슐랭 예선/본선/결승

'크래미슐랭' 캠페인의 심사는 예선/본선/결승 모두 고객의 투표로 이루어졌습니다. 고객의 투표로 본선 진출과 우승자를 선정한 것입니다. 단순히 고객을 이벤트의 참가자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캠페인의 운영자로 협업의 파트너로 반영한 것이 인식한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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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미슐랭 레시피를 따라하는 '누들챌린지'

'크래미슐랭' 캠페인이 종료되고 참가 레시피가 모두 공개된 후에도 한성기업의 전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인스타그램 챌린지 이벤트로 그 결과를 확산시켰습니다. 바로 와일드크래미 면요리 레시피를 따라 인증하는 'Summer 누들 챌린지'입니다. '크래미슐랭' 캠페인의 고객 레시피를 다시 다른 고객들과 연결하는 연결점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크래미슐랭' 캠페인의 최종 우승자와 사진과 레시피는 와일드 크래미 포장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제품을 통한 고객과 고객의 연결 방법입니다. 두 가지 모두 팬과 고객, 고객과 고객을 연결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크래미슐랭' 캠페인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캠페인이 '경쟁'이 아닌 '공유'와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누가 더 잘 만드는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아이디어를 보고 감탄하고, 따라 해 보고, 개선해서 다시 공유하고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한성기업은 이 과정에서 심판 역할이 아닌 연결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고 전파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게 했습니다. 팬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는 기업의 일방적인 메시지보다 훨씬 더 높은 신뢰도와 진정성을 가지며, 이는 잠재 고객들에게도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와일드 크래미슐랭'은 한성기업이 MZ세대와 소통하며 딱딱한 '판매'를 '즐거운 경험'으로 전환시킨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크래미슐랭' 캠페인을 통해 수많은 창의적인 레시피들이 공유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크래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냈습니다. "크래미는 이렇게 먹는 거야"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크래미는 이렇게도 먹을 수 있구나"라는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한 것입니다. 그 결과는 숫자로도 입증되었습니다. 와일드크래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하였고, 더 중요한 것은 크래미를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건강하고 창의적인 식재료'로 포지셔닝함으로써 기존 어묵 및 게맛살 시장을 넘어 샐러드, 면 요리 등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발견하고 반응하고 반영하고 연결하라

한성기업의 브랜드 팬덤 활용 전략을 분석해 보면, 네 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기업들도 참고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첫째, '발견'입니다. 한성기업은 팬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미 존재하는 자발적인 지지자들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SNS에서 크래미 레시피를 올리는 사람들, 한성 제품을 추천하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우리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다. 그들을 찾자!" 이것이 첫 번째 단계였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고객을 만들기 위해 큰 비용을 투자하지만, 한성기업은 이미 존재하는 충성고객을 먼저 발굴했습니다. 이는 비용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더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둘째, '반응'입니다. 한성기업은 팬들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지지했습니다. '한성 CLUB'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들을 **'CHEFde한성'**과 **'한성테이스터'**로 격상시켰습니다. 게임처럼 레벨 업하는 구조를 도입해 팬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동기를 부여했고, 이들의 콘텐츠를 공식 SNS 채널에 공유하며 팬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보상했습니다.


한성기업의 반응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이었습니다. 기업이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개별 팬들에게는 특별함을, 다른 잠재적 팬들에게는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셋째, '반영'입니다. 한성기업은 팬들의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마케팅 전략에 직접 반영했습니다. '와일드 크래미슐랭' 캠페인은 단순히 기업이 기획한 이벤트가 아니라,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온 '크래미 레시피'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크래미슐랭' 캠페인에서 고객들이 직접 심사위원이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고객을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브랜드의 공동 창조자로 인정한 것입니다. 이는 고객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넷째, '연결'입니다. 한성기업은 팬과 브랜드뿐만 아니라, 팬과 팬, 그리고 팬과 잠재 고객을 연결하는 데 힘썼습니다. 한성CLUB이라는 이름으로 팬들이 서로를 알게 하고,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게 했습니다. CHEFde한성이 만든 레시피를 다른 고객들이 따라 해 보고, 한성테이스터의 추천을 보고 새로운 제품을 시도해 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업과 고객의 관계를 넘어서 고객과 고객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크래미슐랭' 캠페인에서 탄생한 우수한 레시피들은 '누들 챌린지'와 같은 후속 캠페인을 통해 다시 다른 고객들에게 확산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성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맛있는 경험'을 공유하고 연결하는 플랫폼이자 허브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한성기업의 사례는 과거의 일방적인 마케팅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은 디지털 시대에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그들의 창의성을 브랜드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입니다. 한성기업은 60년 전통이라는 든든한 기반 위에 팬덤의 힘을 더해 브랜드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고 있습니다.


한성기업의 팬덤 마케팅은 '고객을 찾아내고, 그들의 활동에 반응하며, 이를 브랜드 전략에 반영하고, 다시 다른 고객들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크래미가 단순한 게맛살을 넘어 '창의적인 요리 재료'로 자리매김했듯, 한성기업은 팬덤을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브랜드 성장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처럼 팬들의 열정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활용하는 방식은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참고해야 할 중요한 성공 방정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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