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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미국서 김치 담그기

이제 능숙해짐

by 만박사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45

아이들이 점심으로 항상 김치볶음밥을 싸간다. 파 기름 내어 양파,스팸과 같이 볶은 후에, 설탕에 잠긴 신김치를 볶아서 해 주는데 맛있나 보다. 5살도 안된 아이가 ‘김치곢은밥’ (발음이 아직 안된다.) 해달라 하면서 졸라댄다. 그래서 김치를 많이 소비한다.

물가가 다 올라서 완성된 김치를 사는 것도 많이 올랐다. 배추 1박스에 12-15포기 정도 들어있는데. 다른 물건을 50불 이상 사면 배추 1박스에 14.99불에 살 수 있다. 낱개로 사면 1포기당 4ㅡ5불 정도 된다. 지난주에는 1박스가 12.99불, 20불 할 때도 있다. 운좋으면 9.99불에도 산다.김치가 다 떨어지기 전에 담가서 익혀놔야 하므로, 이번 주말은 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예전에는 배추 1박스를 사서 세 집이 모여 같이 담갔는데, 요즘은 혼자서도 뚝딱 담근다. 김치를 살 때 50불어치를 뭘로 채우나? 나는 쌀을(40lb) 산다. 보통 33-43불 정도 하니까, 쌀과 세일하는 품목 몇 개만 사도 금방 50불을 채운다. 오늘도 69.56불 치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Green onion이라 불린 잔파?쪽파도 구매한다.


차에서 집안으로 들고 가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다. 일단, 아이한테 전화를 하여 다 나오라고 한다. 나랑 남편은 무거운 것을 들고, 아이들은 양손에 배추 한 포기씩 들고 집으로 들어간다. 이 정도만 도와줘도 훨씬 수월하다. 여기서부터 일이 분담되기 시작한다. 남편은 배추 겉에 있는 필요 없는 부분을 떼어 준다. 나는 얼른 소금물을 만들어서, 채반과 스텐 달라이?를 준비한다. 내가 큰 부분을 잘라서 잘게 썰어두고 소금물을 붓는다.

이 작업이 끝나면, 양념을 만들어 미리 숙성시켜둔다. 이것을 잘 만들어야 김치의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단 찹쌀가루에 뜨건 물을 부어서 휙휙 젓는다. 거기에 고춧가루를 넣고, 다진 마늘, 양파, 사과를 갈아 넣고, 새우젓, 멸치 액젓, 생강청, 설탕, 매실액 만든 것을 함께 넣는다. 마지막에 파를 잘게 썰어서 올려두고 그냥 뚜껑을 닫아둔다. 항상 뭔가 하나를 빼먹는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진 마늘을 빼먹었다. (잠시 다녀오는 중 ) 대부분 이정도 재료면 어디 가서 맛없다는 소리는 안 듣는다. 이번에 파란 채반 하나 사서 일이 더 편하게 진행된다. 9.53불 주고 방금 한인 마트 가서 사 왔다. 한국처럼 아파트 다용도실이 없어서 배추를 많이 절이면 반복해서 씻는 작업이 매우 힘들다. 한박스 다 하려면 너무 너무 피곤해진다.



김치를 가장 많이 먹는 큰딸이 거들어 준다. 배추를 너무 대충 잘라서, 너무 큰 잎은 잘게 썰라고 시켰더니, 맛있겠다 하면서 잘 도와준다. 벌써부터 언제 버무리냐고 물어본다.

김치 좋아하는 큰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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