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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강물 Nov 27. 2023

8. 너무 우울해서 꼼짝도 못 하겠는 당신에게

What's up brother?

"슬픔으로 삶이 가득 찼다."

라는 말이 너무 부족해서 어떠한 표현으로도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것 같죠.


저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느낌을 표현하자면 마치

내 몸이 검푸른 바다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게 된 그런 느낌과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움직일 수도 없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런 곳에 갇혀버려서 외부와 단절되고

넘치는 우울감에 굴복해 버린 느낌이랄까요?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일어나야 하는데, 이런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정말 마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삶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계속했죠.

끝도 없이 잠이 오고 또 반대로 맨 정신일 때는 술을 마셨죠.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니었어요.


온몸의 감정이, 느낌이, 고장이 난 듯했어요.

눈에 보이는 색깔도 선명하지 않은 것 같고,

청각도 뭐가 낀 듯이 뿌옇게 들리고,

여하튼 모든 감각이 비상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그것을 들어줄 힘이 없었어요.


머리는 과부하가 왔고 몸은 음식을 거부했죠.

몸과 마음이 삶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결국은 지나갑니다.

힘들어도 참아야지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힘들니까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세요.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고 정 힘들면 응급실에 가세요.


나를 살리기 위한 구조작업을 하세요.

친구를 부르세요.

가족들에게 털어놓으세요.

의식적으로 혼자 있지 마세요.

과일을 먹으세요.

산책을 가세요.

산책이 힘드시다면 그냥 햇볕에 앉아 계세요.

눈을 감고 명상하세요.


이런 상상을 한번 해볼까요?

햇빛의 따듯함이 팔에 느껴집니다.

노란색 햇빛이 얼굴에 비칩니다.

따듯하고, 난 살아있습니다.



결국 살아있다는데 집중하시면 되는 것 같아요.

살아있는 느낌이 안 들더라도 본질에 집중하시면 다시 살아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 본질이란 살아가는데 필 수적인 요소를 말하는 거랍니다.

먹기, 마시기. 숨쉬기 사랑하기 같은 거요. 본에 충실하면 돼요.


장기적으로 너무 힘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병원에 가는 것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게 아니랍니다.

우리나라 분위기가 그렇죠.

기록에 남는다는 둥 하는 얘기가 돌곤 했죠.

취업이나 이력서 쓸 때 불리하다고. 그런 것 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환자정보는 보호받거든요.

그리고 당장 내가 아픈데 인사기록에 남는다 한들 그게 중요하겠어요?

힘들면 치료받으세요. 도움 받는 게 최고입니다.


당신의 경험을 들려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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