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하나, 평범한 직장인 일기
좋아하는 것에 월요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 어떨까?
출근 길 열차 안 10명 중
자리에 앉은 2명은 쪽잠을 자고,
자리에 앉지 못한 8명 중
1명은 책이나 신문을 읽고,
7명은 핸드폰을 만진다.
7명 중에는 류현진 야구 경기를 보는 사람도 있고,
어젯밤 손흥민 하이라이트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 편이 되어줄 사람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는다.
대화상대의 이름이 재밌다.
내꺼남푠, 우리돼지, 내사랑등등...
'출근하기 싫다'
'퇴사하고 싶어'
'이번 주말에 놀러갈까?'
'내일 쉬는 날인데, 오늘 술 마실래?'
아무리 힘들다 힘들다 이야기해도, 이들과 대화하면서 월요일 아침부터 인상 짓는 사람은 없다.(대체로 그렇다)
그러면 어떤 이야기든 미소를 주는 이들에게 '월요일'이라는 이름을 주면 어떨까.
월요일이 주는 부담감과 거부감을 막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두려운 존재에 내가 좋아하는 타이틀을 씌워주는 것.
나는 그것이 그 존재가 주는 압박감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 줄 이를 월요일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내가 월요일을 조금은 덜 싫어할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