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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레이 Oct 14. 2019

월요일

서른 하나, 평범한 직장인 일기

아하는 것에 월요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 어떨까?



출근 길 열차 안 10명 중

자리에 앉은 2명은 쪽잠을 자고,

자리에 앉지 못한 8명 중

1명은 책이나 신문을 읽고,

7명은 핸드폰을 만진다.

7명 중에는 류현진 야구 경기를 보는 사람도 있고,

어젯밤 손흥민 하이라이트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 편이 되어줄 사람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는다.



대화상대의 이름이 재밌다.

내꺼�남푠�, 우리돼지�, 내사랑�등등...

'출근하기 싫다'

'퇴사하고 싶어'

'이번 주말에 놀러갈까?'

'내일 쉬는 날인데, 오늘 술 마실래?'


아무리 힘들다 힘들다 이야기해도, 이들과 대화하면서 월요일 아침부터 인상 짓는 사람은 없다.(대체로 그렇다)



그러면 어떤 이야기든 미소를 주는 이들에게 '월요일'이라는 이름을 주면 어떨까.

월요일이 주는 부담감과 거부감을 막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두려운 존재에 내가 좋아하는 타이틀을 씌워주는 것.

나는 그것이 그 존재가 주는 압박감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 줄 이를 월요일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내가 월요일을 조금은 덜 싫어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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