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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연 Oct 26. 2020

함께여야 버틸 수 있는 냉철한 세상


인생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 자리가 있고 내 위치가 있으며 내가 버티고 나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단 사실을 알게 된다. 가까이로는 내 육신을 지탱해주는 영양분들이 있기에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생명유지를 위한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초등학생들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서당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로써는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다양한 비유들을 통해 아이들을 설득시키고 훈계를 하곤 한다. 어른들이라면 각종 용어들을 통해 충분히 납득을 하고 이해도 할 수 있을 테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은 비유를 통해 이해를 시켜야 납득이 쉽게 가기 때문이다. 납득가지 않는 훈계는 아이들의 초심을 잃게 만들고 반항심을 부추길 수 있기에 더욱 신중하고 조심해야만 한다. 비유를 통해 질문을 하고 답을 유도하면 아직 8살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답변을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고 이후의 대화 또한 아주 수월해진다. 특히 다른 학생의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에게는 꼭 들게 되는 비유가 있는데 이 세상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님을 강조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육신을 유지하기 위해선 영양분이 필요하고 그 속에는 햇볕과 물과 먹을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곡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기에 쌀을 예로 들기 쉬운데 쌀 한 톨이 식탁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여야 할까. 짐작은 감히 어렵지만 대략 88명이라고 한다.


벼농사 과정에서도 수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며 이를 도정하고 소매 도매를 거쳐 식탁으로 오기 까지란 대단한 과정의 연속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렇듯 우리는 스스로 잘났다고 하지만 결코 다른 존재 없이 잘난 것 하나 없는 나약한 인간이기에 늘 하심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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