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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정 시인 May 07. 2024

[리뷰]6. 핵심을 꿰뚫는 사유의 힘

옥현철 대표님께서 읽어 주셨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온다. 어영부영 왔다갈 비는 아닌갑다. 회사에 잠깐 나갔다 집에 돌아와 소파위에 누워 조서정 시인께서 보내주신 산문집을 읽었다. 지인도 많고 가까운 페친이 많을 텐데 따지고보면 사돈의 팔촌정도 거리의 페친인 나에게도 예의 그 겸손하고 따듯한 인사말을 적어 보내온 성정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선량하고 순한 소녀 인상에다가


남의 말 참 잘들어주것으로 기억되는 시인의 시원이 부지불식중 고향에 계신 엄니가 아닌가 싶다. 작가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희노애락 오욕칠정의 감정도 지나갔지만 내 마음속에 남은 단어는 순응이었다. 어려운 시절 순응은 어찌보면 운명과도 같은것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의 엄니가 살아냈던 척박한 시절의 모든 순응에는 분명 강단과 인내 그리고 낙천적 근면함이 있어야 한다. 특별하게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받아야 했던 관습 혹은 인식의 차별과 과도하게 부여된 책임감을 오롯이 개인의 능력이나 환경의 적응으로 해석되어지는것 외의 무언가를 들자면 나는 순응의 힘 순응의 에너지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이것이 페미니즘 의 저항 만큼 중요한 요소라 본다. 순응은 약해서 수동적으로 수용하는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 만큼의 에너지와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속에서 좋은 씨앗으로 보호받고 성장하는 우리 나이 또래의 삶의 레파토리가 있는것이다. 순응은 오히려 강인한 힘이다. 그것은 저항보다 원융하고 넓은 플랫폼이다. 그 플랫폼에서 문학이 나오고 이렇듯 엄마와 딸 모두 쌍방의 아름다운 의존도 나오는 것이다. 우리를 키워온 구할은 엄니라는 순응의 힘으로 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순응의 힘이 만든 그리움의 거처는 엄마와 함께 늘 고향에 묶어두는 법이다. 이책의 주인 박천규 엄니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상에 밀려 어버이날에 꽃 한송이 못 달아 드리는 못난 딸이지만 

책을 읽어주신 독자님들의 덕담에 엄마는 행복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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