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星)에 등극한 배우 윤여정]
이번 주는 윤여정 선생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떠들썩했다. 나 역시 당연하지만 아카데미 현장 기사 작성을 위해 실시간으로 수상 장면을 시청했다.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팀을 취재하기 위해 회사에서 미국으로 보내줬는데... 참 여러모로 아쉽다.
윤여정 선생님의 수상소감은 아니나 다를까 위트가 넘쳤다. 한국말로도, 영어로도 재치 있게 들리는 그의 언변이 참 부럽더라. 입을 여시는 순간부터 국내에서 많이 화제가 되겠다 싶더니 역시나 이번 주 내내 그의 수상소감이 끊임없이 유튜브를 통해 재생산됐다. 한데, 과연 이런 모습을 바라실까 싶다.
[대배우 안성기의 오롯한 힘]
안성기 선생님이 출연한 '아들의 이름으로' 언론시사회가 지난 28일에 있었다. 영화 자체는 썩 완성도가 좋지 않았으나, 대배우의 묵직한 존재감이 모든 구멍을 메우고도 남아 관객을 휘어잡았다.
다만 현장에서 뵌 안성기 선생님의 목소리가 굉장히 지쳐 보여 안타까웠다. 지난해 건강이상설로 한차례 이슈가 되기도 하셨는데, 부디 건강하시길 빈다.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하셨는데, 여전히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산하셨을지 궁금해졌다.
[4월을 마무리하며]
어느덧 4월의 마지막이다. 한데 봄이라도 타는 것인지, 참 권태롭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에도 마음이 썩 동하지 않고,
그토록 좋아하던 영화를 수없이 보고 있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썩 즐겁지 않다.
그저 차분히 나를 정리하고 가다듬고 싶을 따름인데,
하루하루 밀려오는 일상을 처리하기 버거워 조급함이 샘솟는다.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되겠지', '내일은 더 좋은 일이 있을 거야'라며 조금씩 견뎌왔지만,
사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선 '오늘도 그저 그런 하루가 될 것'이라는, '내일도 안 좋은 소식뿐일 것이라는'
패배감이 나를 짓누른다.
자유롭고 싶고, 평안하고 싶으며, 차분하고 싶다. 이리저리 휘둘리게만 되는 일상으로부터,
어찌하면 나만의 중심을 단단히 지켜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