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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섭 Oct 02. 2021

[푸른 하울링-유령 호랑이의 비밀] 루야 작가의 말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욕심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 루야 작가님이 판타지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신비한 초능력을 가진, 인간처럼 걸을  있고 말할  있는 존재인 수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책에 나오는 수인들은 모두 다른 형태로 인간으로부터 상처 받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루야님의 말에 따르면,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판타지 장르를 빌려 이야기를 시작하고 3개월 동안 작업해 1권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삽화도 루야님이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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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나는 늑대를 좋아한다. 그래서 늑대에 대해 알아보면서 여러 가지도 알게 됐다. 멸종위기 동물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멸종위기 동물은 많다. 우리 언니가 좋아하는 히아신스 마코 앵무는 곧 사라지게 되는 새 중에 한 마리다. 내가 좋아하는 늑대 또한 그렇다. 판다가 심각한 멸종위기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판다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했다. 그 결과 판다는 조금씩 늘어났다. 하지만 판다를 보호하는 동안 잊혀지는 동물들이 있었다. 판다를 보호하는 동안에 늑대의 수는 77%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표범은 81%가 줄어들었고 설표범은 38%가 줄어들었다. 아시아 들개는 95%나 줄었다. 이것은 2016년 기준이어서 지금은 바뀌었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동물 보호 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전처럼 육식 동물을 늘어나게 하려면 수 십 년이 걸릴 것입니다.”      


이 말은 이제라도 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 동물원은 한 번쯤은 가 봤을 것이다. 물론 나도 가봤다. 처음에는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동물들이 나와서 신기했다. 동물한테 먹이를 주거나 동물을 쓰다듬을 수 있는 체험을 할 때마다 재밌고 신기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일을 후회한다. 내가 유치원 때 갔던 동물원 사육장에서 카피바라를 본 적이 있다. 카피바라는 키가 1.5m인 데다가 몸무게가 66kg나 된다. 하지만 사육장은 아주 작았다.


그리고 요즘은 희귀 동물 입양이 유명해졌다. 여우를 입양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해외에서 여우를 입양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여우를 입양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우는 장난기가 많고 귀엽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가 합쳐진 것 같은 매력이 있다. 하지만 여우는 멸종위기 1급이다. 여우는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동물이지만 이제는 살 수 있는 물건같이 된 것이다. 카피바라도 여우와 똑같은 처지이다.

     

백호는 이야기나 영화에서 수호자와 같은 신령스러운 동물로 나온다. 백호는 호랑이가 돌연변이로 태어난 것이다. 이 흰 호랑이는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동물원에서도 1억을 주어야 구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호를 더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백호는 보통 시력이 많이 안 좋다. 시력이 안 좋게 태어나는 것은 백호들도 싫을 것이다. 그리고 백호는 특이하게 생기고 인기도 많아서 서커스에 이용될 때도 있다. 서커스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슬프다. 우리가 동물들의 쇼가 신기해서 멍하니 볼 것이다. 하지만 그 동물들은 입장을 생각해 보면 다르다. 동물들은 여기가 어디고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 그런데 인간들이 채찍으로 동물을 때리고 발로 찬다. 그리고 인간들이 하기 힘든 걸 동물들이 하는 거다. 그리고 쇼가 끝나자마자 그들은 또다시 채찍을 맞으며 힘든 것들을 한다. 이것이 서커스에 있는 동물들의 입장이다. 오직 인간의 재미를 위해 희생하는 동물들은 서커스에 있는 동물들 말고도 훨씬 많다.      


펫샵에 있는 동물들도 대표적이다. 우리는 오직 귀여운 동물들을 보며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들은 강아지 공장 (고양이일 경우에는 고양이 고장)에서 왔다. 그들은 좁고 먼지와 배설물들로 가득 차 있는 케이지에서 지낸다. 부모 개들은 계속 교미를 해야 한다. 모견들은 계속 새끼를 낳으며 지내야 한다. 새끼를 낳지 못할  경우에는 배를 잘라 새끼를 꺼낸다. 이때 장기들이 엉키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큰 견종들이면 개농장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개들은 보신탕이나 개고기가 되어 결국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강아지 공장에 있던 모견들이 낳은 새끼는 경매장으로 간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펫샵으로 간다. 펫샵에 있는 강아지들은 불빛이 너무 밝아서 잠을 못 자고 사육장은 작아서 불편해한다. 그 좁은 사육장에 배변판만 있다. 강아지들은 사람과 똑같이 배설물이랑 가까운 곳에 자는 걸 싫어한다. 만약에 펫샵에 있던 강아지가 입양을 못 가면 강아지 공장으로 돌아간다. 강아지 공장을 없애는 방법은 펫샵에 있는 강아지를 입양하면 안 된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욕심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인간의 욕심 때문에 고통받는 동물들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하율, 민호, 민준, 성훈, 준기, 유령 호랑이 모두 인간 때문에 고통을 받은 동물들이다. 그들은 인간에 의해 상처 받고 버려졌다.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은 동물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그들의 고통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2021년 10월 루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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