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나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

위기 속 나를 부여잡기

by 최송희



멈춰 있던 나의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씩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걸었다. 걷고 걷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책을 읽으니 머릿속 한가득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친구들도 만나 수다 떠는 즐거움을 맛보며 일상의

생기를 불어넣었다.

나는 지쳤던 나에게 한 발짝 다가가려 한다.


둘째는 어린이집에 적응하여 시간의 여유가 찾아왔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다. 나의 하루를 다시 설계할 수 있다는 마음에 들떠있던 나였다.


하지만


미꾸라지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인생 아니었던가!? 이번에는 코로나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나는 그대로인데 전혀 다른 세상으로 무임승차한 이 기분은 뭐지?

그때 깨달았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마스크 없이 콧바람 쐬며 멀쩡하게 걸어 다닌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보통의 날들이 기적의 연속이었다는 사실이,

그 안에서 나름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교 등교를 못 하다니..

입학식이 없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내 아들

학교에서 웃고 떠들며 즐겁게 수업해야 하는 시간에

아들은 집안에 갇혀 아이패드 화면을 들여다보며

낯선 상황에 적응하고 있었다.

하루 삼시 세 끼 챙겨주면 하루가 순식간에

끝이 나버리는 전업주부 모드로 살게 되었다.

나 돌보기는 잠시 내려놓은 채로



코로나 확진자수가 상승곡선을 타면 이윽고

둘째 어린이집에서는

"가정보육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지사항이 나를 압박하였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는데

또다시 멈춤의 시간 속에 갇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내 일보다는 엄마 모드로 돌아가 아이들을 케어하는 것이 우선인 상황 그런데 언제까지?

기간이 정해져 있다면 답답하지 않을 텐데

조급하지 않을 텐데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야속하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몇 개월이 흘러버렸다.



이제는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학교도 어린이집도 정상 등교를 시작하였다.

다행히 그사이 새로운 아이템을 찾았다.

틈틈이 꽃 풍선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간다는 것은

그 안에서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꼭 새 학기 때 새로운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아직 그 친구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고 어디에 사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궁금하고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는 그런 친구처럼 말이다.



나는 배움이 좋다.

위기 속에서 나를 부여잡는 방법 중 하나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길이 열리는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며,

또 다른 나를 다듬고 꾸미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 안에서 나는 하나의 과정을 익히고 쌓아 올라간다.


가끔은 배움이 나를 시험에 들게 만들기도 하다.

내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려울 때 여지없이 무너진다.


“나만 못하는 걸까? 잘못 선택한 걸까? “


나 자신을 탓해보기도 하고, 후회도 해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다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제멋대로 찾아와 나를 괴롭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배운다.

내가 원하는 나에게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서



배우는 경험을 가지고 상품화하여 그것을 돈으로 만드는 하루를 만들어 나간다.

그렇게 한 발짝 원하는 나의 미래에 다가간다면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는 날이 올 거라 믿으며

오늘도 나는 나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