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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피디아 Aug 12. 2022

해외 출장 II : 사진으로 남은 기억

노르웨이 몰데 : 자연은 신이 준 최고의 선물

여기는 노르웨이 몰데이다. 인구 약 2천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도시 중앙에 피오르(빙하 침식으로 생긴 만)가 있어 유람선에 도시 인구보다 많은 사람을 한 번씩 데리고 온다 한다. 몰데는 그야말로 청정지역이었다. 공항에 내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신선한 공기' 맛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쾌적한 바람에 인간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연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사진은 이틀에 걸쳐 진행된 고객사 미팅을 오전에 끝내고 오후 비행기까지 시간이 있어 현채인과 함께 오른 산이다. 산에서 내려다본 풍경 역시 이국적이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경비행기로 2시간 정도 이동할 때 비행기 아래는 경관이 가관이다. 빙하 지역을 가로질러 와 하늘에 떠있는 얼음을 볼 수 있다. 한 번은 난기류를 만나 식겁을 해 손에 땀이 흥건해졌는데, 그때 함께 비행기에 탄 사람들의 '허으~ 하하하'하는 놀람과 웃음소리도 함께 기억이 난다.

오슬로 -> 몰데 비행기 밖 풍경




프랑스 시골 마을 : 개운한 새벽 기운


프랑스 중소도시 어딘가에 출장을 갔다. 자동차 이동 중에 함께 간 동료가 미쉐린 본사를 소개해줬는데 아마도 클레르몽페랑이라는 곳 근처인 듯하다. 고객사 미팅 장소에서도 한두 시간 반을 고불고불 길 따라 이동해 온 숙소 앞.

안개가 낮게 낀 이른 아침에 산책 겸 돌아다니다 몇 컷 찍었는데, 아침의 개운한 기운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의 아침과는 다른 느낌이다. 뭐가 더 좋다기보다 그냥 참 다르다.




독일 뮌헨의 공원 : 가을은 쓸쓸하다

독일 뮌헨의 가을. 낙엽 진 가을은 한국이나 독일이나 쓸쓸하다.




캐나다 토론토

북극에 가까운 지역은 기후 탓인지 사람들 뿐 아니라 그 지역의 기운도 차분하다. 3월에 가도 눈 덮인 거리였는데 4월 중순에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캐나다도 빨간 우체통. 글자들이 이쁘게 배치되어 참 화려하다.




미국 마이애미 : 하늘도 보며 살기!

출장을 가면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 한국의 하늘도 분명 이쁜데, 일상에 젖어 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를 누리지 않는다. 출장 중 잠시 짬이 나면 이렇게 하늘을 보면 '와~' 출장의 노곤함이 확 풀린다. 미국 마이애미를 들렀을 땐 범죄 수사 드라마 생각에 조심조심 행동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올려다본 하늘의 구름은 너무나 이뻤다.




유럽의 어느 길

여기는 어디인지 전혀 기록을 찾지 못했다. 고객과 미팅을 끝내고 자동차로 이동 중 창 밖으로 보인 풍경이 너무 예뻐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치켜들었다.




미국 애틀랜타 : 마지막 출장

20년 직장 생활의 마지막 해외 출장지. 12월이라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났다. 반짝반짝 빛나는 거리 위를 걸으니 출장의 부담은 싹 사라졌었다. 호프집 트리(우측 아래)도 화려하고, 한국의 트리와는 또 느낌이 많이 다르다.

미국 호프집은 바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얘기하고 마시느라 정신이 없었다. 누가 주인이고 손님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웃으며 얘기하는 미국 사람들, 한국인인 내게는 아직도 낯설고 아마도 적응 못할 문화이다.



이렇게 출장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잊었던 그때의 기분과 생각이 다시금 떠올랐다. 기억이 사진으로 다시 살아났다. 낯설지만 예쁜 풍경 사진에 힐링이 되기도 했고. 사진으로 남은 기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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