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 느낄 때
"잔액이 부족합니다"
내가 탄 마을버스에 여고생 한 명이 올라탄다.
이내 민망했는지 여고생이 황급히 내린다.
"학생!" 여고생을 부르는 기사 아저씨
"다음에 충전하고 타~ 근처에 충전소도 없는데 날이 춥네"
밤이 늦어 야근으로 피로한 내 입가에도
야간자율학습으로 피로한 여고생의 입가에도
미소가 흐른다.
아직은 살만 한 세상이라 느낄 때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겨울 어느 날의 기억
#북촌 #마을버스 #훈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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