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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식빵 Jun 25. 2022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조용한 일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오규원-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누군가 내가 작년 3월에 올렸던 인별그램의 이 피드에

1년이 지난 지금 좋아요를 눌러서 이 시들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이걸 읽고 또 좋다고 느끼다니 작년 3월과 별반 달다진 게 없는 상태구나.

아후 Thi feet 그냥 계속 잘못 살까 대충 살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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