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두돌 아이가 갑자기 며칠 뒤에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어릴 때 입원하게 될거라 생각한적도 없고 너무 정신이 없는데 남편도 너무 당황하고 해서 아이가 입원할때 신경써야 할 점이 뭐가 있을지 감이 안오네요.
특히 아이가 유독 병원을 싫어해서 갈때마다 거의 경기를 일으키면서 울고 그랬는데 입원을 한다고 하니 대체 어떻게 진정시켜야 할지도 무서워요.
저희 아이 무사히 입원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특정 상황이나 행동을 싫어하는 건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건 그 상황이나 행동이 꼭 해야하거나 꼭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면 부모님이 아이를 어떻게 설득하냐겠죠.
아이가 평소에 병원을 가기 싫어한다면 아이에게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이해를 못한다고 해서 갑자기 아이에게 병원을 가자고 하면 가뜩이나 싫은데 너무 무섭고 가기 두렵겠죠.
우리도 갑자기 상사가 야근하자고 하거나 주말에 회사를 나오라고 하면 기분이 좋지 않지요. 미리 얘기를 해줘서 스케쥴 조정도 하고 마음의 준비도 한다면 훨씬 그 스트레스가 적을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상사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약속한다면 어쩌면 흔쾌히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도 똑같습니다. 병원에 가야하는 사실을 적어도 전날부터는 끊임없이 말을 해줘야 합니다.
"00이가 아파서 병원을 가야 해. 이번에 가면 주사를 맞을 수도 있는데 용감하게 잘 맞을 수 있어?"
당연히 아이는 자지러지겠죠. 하지만 미리 이야기를 했기에 엄마가 달랠 시간도 있고 아이도 진정할 시간이 있습니다. 현관 앞에서 실랑이 할 필요가 없죠.
아이도 엄마의 이런 말이 처음에는 충격이겠지만 반복해서 듣다보면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점차 그 강도가 낮아집니다. 엄마가 꾸준히 효과적으로 잘 전달을 했다면 막상 당일에는 홀가분하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요.
입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에게는 꽤나 큰 일이기 때문에 왜 입원을 해야하는지 입원을 하면 어떤 상황이 예상되는지 아이가 잘 따라주면 어떤 보상이 있는지 등을 지겹도록 말해줘야 해요.
그리고 지내는데 아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해주셔야 합니다.
입원을 하면 수액을 맞기 때문에 아이 소변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밤 기저귀 준비를 많이 해야하고 병원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있을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를 닦는 용도로도 물티슈가 필요하겠죠.
병원 이불이 아이에게 무거울 수 있기 때문에 얇은 이불도 필수입니다. 집에서 쓰던 이불이면 아이의 안정감에 더 도움이 되겠죠.
턱받이나 여분 아기 반찬도 필요합니다. 병원밥이 입에 안 맞아서 많이 흘릴 수도 있고 집처럼 빠르게 처리도 힘들기 때문에 턱받이를 준비해주시고 아이의 영양 섭취를 위해 평소 잘 먹는 반찬도 준비해주세요.
아이의 건강은 부모의 행복과도 직결됩니다. 모쪼록 아이의 쾌차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