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9살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저희 아들과 같은 반 여자 아이가 하나 있어요. 처음 볼 때부터 유독 명랑하고 인싸 기질이 있어 보였는데요.
이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엄청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해요.
만나면 껴안는 건 기본이고 팔짱 끼기, 볼뽀뽀 등 난리도 아니에요.
저희 아이는 같이 그러기보다는 그냥 가만히 있는 입장인데요.
스킨십의 정도가 과해지다 보니 보는 입장에서 슬슬 걱정이 되네요.
성별이 바뀌었으면 이렇게 그냥 넘어갈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 아이 부모님께 한번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먼저 본래 기질이 활달하고 자기표현이 강한 친구라고 말씀을 주셨어요.
유독 그렇게 적극적인 아이들이 있지요. 그런 아이들은 나쁜 의도가 있기보다는 반가운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을 하다 보니 다소 과한 스킨십에 발생하기도 해요.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아직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생각하기보다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문제 삼기보다는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기라고 이해해 주시고 그 경계나 표현하는 방법을 잘 알려주시는 것이 더 중요해요.
먼저 아이에게 친구의 그런 행동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물어봐주세요. 아이가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불편한데 표현을 못해서 거절을 못했을 수도 있어요. 우리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친구의 반가운 마음은 알지만 스킨십은 언제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내 몸도 허락 없이 만지는 건 안되고 남의 몸 역시 허락 없이 만지는 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시면서 혹여 아이가 불쾌했을 때 그것에 대해 표현을 하더라도 나쁜 일이라든지 친구를 슬프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켜주세요.
또한 아이이게 적절한 거절의 표현을 알려주세요.
"네가 불편하면 '하지 마, 말로 해줘'라고 말해도 괜찮아"
"네가 싫다고 말한다고 해서 친구를 거절하는 건 아니야"
아이가 그 상황에서 쉽게 말을 할 수 있도록 집에서 먼저 연습을 하는 것도 좋아요.
만약 아이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알려주신 표현을 친구에게 했음에도 친구의 행동이 변화가 없다면 그때는 선생님꼐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 실제 요즘 초등학교에서 다른 사람 몸 건드리지 않기 등 각자의 경계를 만드는 연습을 자주 합니다. 괜히 툭툭 건드리면서 장난을 많이 칠 나이이기 때문이에요. 아마 선생님께서도 현명하게 조치를 취하실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