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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흰돌 Dec 06. 2023

쌍둥이보다 연년생이 더 힘들대요

쌍둥이 키우면서 들어본 말들


  쌍둥이 키우면서 들어본 말들 2탄이다.


  1탄의 내용이 아이들 어렸을 때 많이 들은 얘기라면, 이 내용은 아이들이 서너 살 즈음되었을 때부터 듣기 시작했다.


  쌍둥이라 힘드시죠?


  다음으로,


  그래도 쌍둥이보다 연년생이 더 힘들대요.


  로 이어지는 패턴인데, 아마도 쌍둥이 육아에 대한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고자 사용되는 말인 듯하다.


  사실 쌍둥이 엄마 입장으론 그런가…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뭐랄까. 이는 비단 쌍둥이와 연년생 비교에만 해당되는 부분은 아니다.


  육아의 난이도와 관련한 대부분의 비교에 대해 나는 회의적인 편이다.


  물론 확률 상으로 보면 애 하나보다는 둘이 양육하기 어렵다. 둘보다는 셋이, 셋보다는 넷이 힘들다. 그 어려움은 단순히 배보다는 제곱의 경향을 띄며 향상된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마다의 특수성을 고려해 보면 이는 완전히 동의하기 힘든 명제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애 셋을 합친 것보다 양육하기 힘든, 예민한 성향을 지닌 아이도 존재한다. 정서적인 면이 되었든 신체적인 면이 되었든, 발달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많다. 관심과 노력, 사랑과 인내가 각별히 필요한 아이가 있는 반면 적당한 관심과 사랑만으로도 무럭무럭 잘 자라는 아이도 있다.


  육아는 실로 전설의 '애바애(애 by 애)'의 세계인 것이다.


(c)2023. delight.H(https://www.instagram.com/delight.hee/). All rights reserved.



  이와 반대되면서도 동일한 게,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쌍둥이라서 좋겠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듣는다.


  아이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고 같이 노니 좋겠다는 것인데, 이 역시 집마다, 쌍둥이마다 다른 부분이라고 느낀다. 서로 성향이 잘 맞아 쌍둥이인 걸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매일 같이 지지고 볶는 아이들 역시 있을 것이다.


  형제는 형제라 좋고 자매는 자매라 좋다. 남매는 남매라 좋고 쌍둥이는 쌍둥이라 좋다.


  또한, 형제는 형제라 힘들고 자매는 자매라 힘들다. 남매는 남매의 힘듦이 있고 쌍둥이는 쌍둥이의 힘듦이 있다.


  그냥 그런 것뿐이다.


  내가 만약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면 비록 아들 쌍둥이는 고르지 않았겠지만 (ㅎㅎ) 선택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좋은 점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 정신 승리에 도움이 된다.


  그러니 아들 쌍둥이가 최고라고, 홀로 자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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