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편지' 영화를 보고 왔다.

봄날의 나를 추억하다.

by 꿈꾸는왕해

추석연휴에 '연의 편지'라는 영화를 보고 왔다.

아이와 함께 볼 영화를 찾았는데 어린이와 볼 것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웹툰 '연의 편지'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개봉한 것을 알았다.

오래전 즐겁게 봤던 웹툰이었는데 영화로 개봉하다니 어떻게 영화화 되었을지 궁금했다.


2018년도에 봤던 웹툰이라 줄거리가 세세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혹시나 아이가 무서워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 싶어 미리 영상을 찾아봤다.

다행히도 유해할 내용은 없을 것 같았고 예고편을 보자마자 맑은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함께 나오는 노래도 너무 청량하고 좋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향했다.


과거에 '연의 소리' 웹툰을 볼 때 내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몽글몽글한 추억을 함께 떠올리면서 나도 학생이 되었다.

호연의 편지를 기다리는 소리와, 동순이의 친구가 되어 매주 편지를 어디서, 어떻게 찾을까 궁금해했다.

마지막엔 서로 진짜 만날 수 있을까? 하며 가슴을 졸이며 기대했다.


영화는 웹툰과 다른 그림체였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그리고 너무 좋았던 주인공의 목소리와 영화 OST로 나오는 '연의 편지'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걸.

'악동뮤지션' 이수현 님이 불렀다고 한다.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전문 성우인 줄 알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남편이 말해줬는데 신선한 충격이어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이수현의 이름을 찾으려 기다렸다.


집에 와서 전을 부칠 때도, 또 컴퓨터에 앉아 업무를 할 때도 종일 '연의편지' 노래만 들었다.

노래가 좋아 가사를 담아왔다.


"난 5월의 꿈을 꾸는 아이야

내 인사는 이렇게 시작할게

설레는 혼잣말

모두 적어 여기 남겨 뒀어

소란한 말소리는 때론 소음 같아

흔들리는 연의 끝, 아지랑이처럼

반딧불의 온기

여름밤의 숨결

기약 없는 인사

끝이 아닌 시작의 안녕



넌 10월에 꽃을 피우는 아이야

내 마음이 너에게 쓰였음 해

서투른 이별은 약속이야

우린 다시 만날 거야"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일상의 잔잔한 행복감을 느꼈다.

맑은 하늘과 간지러운 바람이 부는 교정의 봄날의 나를 떠올린다.

소란하지 않고 평이했던 날.

친구들과 꺄르르 웃고 떠들던 어린 나를 추억해본다.


keyword
수, 금 연재
이전 20화'다 이루어질 지니' 세 가지 소원을 빌어본다.